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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박재갑 원장 사퇴 설왕설래
[ 2011년 09월 01일 21시 33분 ]
국립중앙의료원 박재갑 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배경을 두고 내외부적으로 많은 해석이 오가고 있다.

지난해 법인화된 국립중앙의료원을 이끌어왔던 박재갑 원장은 원장 취임 1년 5개월만인 지난 31일 돌연 복지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재갑 원장이 사퇴한 이유로 국립중앙의료원은 공식적으로 “정부 출연금으로 운영하는 공공병원에서 매년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조합과 노조원들의 파업 전야제로 입원 환자들이 불편을 겪은 일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박재갑 원장의 사퇴 이유나 배경이 이에 국한돼 있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사퇴 이유를 두고 가장 많은 힘이 실리고 있는 의견 중 하나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할 재정립과 원지동으로의 이전 여부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원지동 이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해 온 박재갑 원장이 보건복지부와의 의견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원장뿐 아니라 직원 대부분이 원지동으로의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 여부를 두고 복지부와 박재갑 원장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박재갑 원장의 사퇴 이유로 거론되는 또 다른 해석은 의욕적으로 병원 발전과 변화를 꾀했던 박재갑 원장이 지쳤다는 설이다. 병원 시설과 체계를 재정비하고, 신규 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추구하던 박 원장이 변하지 않는 병원 모습에 회의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선 병원을 두고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 추진했던 원장이 쉽게 바뀌지 않는 병원의 모습에 지친 것이 아니냐는 말이 오가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병원 분위기와 문화, 재정적·행정적 지원이 조화를 이뤄야 가능한 일들이 일 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바뀌기는 쉽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원장이 병원을 위해 더 일해야 할 시기인데 사직서를 제출했다니, 병원 직원들이 무척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퇴의 이유로 거론되는 것은 박재갑 원장이 노조 문화제를 보고 충동적으로 사퇴를 결심했다는 해석이다.

노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평소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박재갑 원장이 노조가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감정적으로 사퇴를 결정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면서 “박재갑 원장이 다른 여러 이유들로 사퇴 여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노조가 문화제로 박재갑 원장에게 사퇴의 좋은 이유를 제공한 것 아니냐고 추측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노조가 문화제를 했다고 병원 원장이 사퇴를 결심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흔한 일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박재갑 원장이 사퇴의 변을 통해 “평소 노조가 파업하면 사퇴한다는 말을 꾸준히 해왔다”고 밝힌 바 있는데다, 국립기관의 수장직을 여러 차례 해온 인물이기에 충동적으로 사퇴를 결심하진 않았을 것이란 반론도 타당성을 얻고 있다.

한편, 사퇴 원인으로 지목된 국립중앙의료원 노조는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 지부는 공식적인 입장발표를 하지 않고 있으며, 노조 사무실 문도 굳게 잠겨있는 상태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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