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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병원 의사들 "만족도 低 불만 高"
[ 2009년 10월 14일 21시 40분 ]
적십자병원 소속 의사들의 직장만족도 및 조직애착도가 원내 다른 직종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의료시설 및 부적절한 보상, 경직된 조직체계 등으로 인한 직무스트레스 또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상의대 예방의학교실 박기수 교수는 14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적십자병원 공공성 확대를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대한적십자사 산하 전국 6개 병원(거창, 대구, 상주, 서울, 인천, 통영)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사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적십자병원 의사의 직장만족도는 2.4로, 전체 평균인 2.7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의사의 조직애착도는 1.9로, 간호사(2.3), 기능직(2.7), 전체 평균(2.4) 대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직무 스트레스 부문에서도 의사는 간호사와 더불어 물리환경, 조직체계, 부적절한 보상 등에서 타 직종 대비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기수 교수는 “환자를 대하는 의사와 간호사가 직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은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며 “의료진의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십자병원의 공공성 강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에 대한 처우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적십자병원의 적자 자체는 문제 안 돼”

앞서 발제를 맡은 경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정백근 교수는 SWOT 분석, 당기순이익 현황 등을 근거로 적십자병원의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십자병원의 건전한 적자를 해소할 재원을 마련하는 것과 대한적십자사의 병원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적십자병원의 적자는 건전한 적자이므로 적자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백근 교수가 지적한 현재 적십자병원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합리적인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6개 병원사업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며 “병원경영지원본부 등 병원사업을 전반적으로 관할할 수 있는 인력 채용 및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최근 적십자병원 폐지·축소 움직임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중앙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원영 교수는 “재정적자를 이유로 병원을 축소하려고 하면서 국민들에게 헌혈하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며 “대한적십자사가 선배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쌓아온 ‘인도, 공평, 봉사’의 가치를 훼손할까 심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손영래 공공의료과장은 “발표자가 분석한 문제 인식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하지만, 공공병원이라고 무조건 지원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며 “공공병원은 항상 선인가 하는 고민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공공병원 운영현황에 대한 전반적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돈부터 붓는’ 정책은 비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보건노조 이주호 전략기획단장은 “보건노조는 대한적십자사가 적십자병원을 공공병원으로서 적극 지원할 경우 적십자회비 모금운동 등을 대대적으로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유종하 총재의 결단, 복지부 예산지원 확대, 열린 논의구조 확보가 적십자병원 발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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