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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환자 "치료제 선택, 값 보다 효과"
[ 2009년 10월 15일 01시 58분 ]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이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치료제에 대한 내성 발생이나 보험제한 없이 안정적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질환 환자들의 모임인 ‘간사랑 동우회’가 20일 ‘간의 날’을 맞아, 회원 중 만성 B형 간염 환자 1065명을 대상으로 ‘만성 B형 간염 치료 및 관리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두 가지 요인 모두 치료비 부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조사대상자의 대부분이 간염 치료의 목적을 ‘B형 간염이 다른 간질환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97%)’라고 답해, 만성B형 간염의 치료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
또한, 질환의 검진주기·치료시기·치료 수칙·관리법에 대한 상식 정도 측정에서는 평균 77% 이상의 정답률을 보여, 현재 정기적으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은 개별 질환 관리에 필요한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기본 상식을 보였다.
치료제 선택 기준은 ‘바이러스 억제 효과’
치료제 선택 기준에 있어서는 조사 대상자의 절반 이상인 53%가 ‘높은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고 답했으며, 다음 기준으로 ‘치료제의 낮은 내성발생률(28.4%)’을 꼽았다.
반면, 치료제 가격은 선택 기준에서 가장 낮은 비중(6.7%)을 차지하여, 환자들이 치료제를 선택할 때 단기적인 비용 절감 보다는 효과가 뛰어나 장기적으로 비용이 절감되는 치료제를 더 선호했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자의 71.4%가 치료 도중 약제 변경을 경험했다고 밝혔으며, 변경 이유로는 응답자의 66.1%가 기존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겼거나 기존 약의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낮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환자들이 처음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내성에 이르게 된 기간이 평균 2.35년으로 파악돼, 치료 초기에 약제에 대한 내성이 발생하여 약제를 변경하고 있었다.
결국 환자들이 치료제를 선택하는 기준은 본인이 치료 도중 치료제를 바꾸게 된 이유와 맥락을 같이 하는 셈이다.
내성발생과 보험제한으로 월 평균 치료비용 증가
이처럼 내성이 환자들에게 중요한 관심사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내성 발생과 치료비용 증가가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인된다.
내성 발생으로 겪는 어려움으로 응답자의 36%가 ‘치료 비용의 증가’를 꼽았으며, ‘다른 약에 대한 내성 증가(20.2%)’, ‘치료 기간의 연장(15.8%)’, ‘기타 간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12.9%)’라고 답했다.
이들이 지출하는 비용을 월 평균 17.9만원이었으며, 내성이 발생할 경우에는 월 9.8만원의 치료 비용이 증가하는 탓이다.
게다가 치료제에 대한 보험을 적용 받는 경우와 받지 못하거나 일부만 적용 받는 경우에도 치료비용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적용을 받을 경우, 월 평균 13.62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보험을 적용 받지 못하거나 적용이 제한될 경우에는 월 평균 비용이 11만원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재 보험 기준에서는 내성발생으로 인해 두 가지 이상의 약을 먹을 경우, 한 가지 치료제에 대해서만 3년만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총무는 “지난 10년 동안 간질환에 대한 치료 방법이 개선되어 간질환 사망자, 간암 생존율이 많이 향상됐으나 정작 대표적인 간질환인 만성B형 간염의 치료 여건은 별로 나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만성B형 간염은 모든 간질환의 가장 큰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만성질환 치료제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기간을 제한 받고 있는 약이라는 점만 봐도 제도적 지원 개선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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