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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의 도박인가 아니면 살길인가
[ 2009년 10월 16일 21시 45분 ]
지난 7월 급작스런 매각 발표로 병원계를 놀라게 했던 명지병원이 이번에는 ‘무모한 도전?’으로 다시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새 주인을 맞은 후 100일 동안의 숨가쁜 개혁을 마친 명지병원이 공개한 청사진에 어린이병원 설립 계획이 포함되면서 병원계 곳곳에서 입방아를 찧고 있는 것.

이왕준 이사장은 최근 교직원 워크숍에서 6개 부문의 단기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6대 전략에는 교수충원, 외래 재배치, 전문센터 육성, 의료장비 확충 등 위기의 명지병원을 회생시키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처방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병원계에서 ‘적자 보증수표’로 통하는 어린이병원을 설립하겠다는 발표에 직원들은 물론 병원계 모두 의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금도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명지병원이 적자가 뻔한 어린이병원을 세운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는게 이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실제 현재 어린이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의 경우 매년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으며 세브란스병원 역시 규모는 적지만 적자는 마찬가지 상황이다.

그러나 이왕준 이사장은 어린이병원의 성공을 자신했다. 분수에 맞는 역할을 수행한다면 일반 병동보다 어린이병원이 훨씬 수익성에서 앞설 것이란게 이왕준 이사장의 판단이다.

이 이사장은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은 어린이들의 중증질환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이들 병원을 답습하려는게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명지병원이 구상하는 어린이병원은 철저히 2차 병원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다. 즉 고도의 의술이 필요한 중증질환의 경우 상급병원으로 전원하고 그 외의 환자군 만을 소화한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저출산에 따른 아동 환자수는 적을 수 있지만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고급화 심리를 겨냥한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여기에 2차병원 최초의 어린이병원이라는 점까지 부각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게 이왕준 이사장의 분석이다.

이왕준 이사장은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야 앞서갈 수 있다”며 “다른 병원들이 적자운영에 대한 두려움으로 피하는 모습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병원은 80~100병상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며 오는 2011년 5월까지 모든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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