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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침범 전운 감도는 '이비인후과↔치과'
[ 2009년 10월 18일 22시 00분 ]
이비인후과와 치과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치료영역이 근접한 탓에 항상 ‘침범’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던 양측이 최근 서로에게 날을 세우고 있는 것.

양측의 심상찮은 분위기에 도화선이 된 것은 바로 한 달 전 수도권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 대한 경찰 수사다.

이 의원이 코골이 치료에 사용되는 구강내장치를 제작하기 위해 치아의 본을 뜬 행위가 진료영역이 아닌 만큼 불법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라는게 경찰의 수사 취지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수사의 배후로 ‘치과’를 지목하며 격분했다.

경찰 수사가 고소나 고발에 의한 것이 아닌, 제보에 의한 인지수사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비인후과의 구강내장치 제작에 앙심을 품은 치과 측에서 수사를 진행시켰을 것이란게 이비인후과의 판단이다.

사태는 개원의협의회는 물론 학회까지 이번 사건에 관심을 보이며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학회와 협의회는 경찰수사 이후 회동을 갖고 이번 사건을 ‘심각한 영역침범’이라고 규정하는 한편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그동안 묵인해 온 치과의 구강암 수술, 임플란트에 의한 축농증, 침샘수술 등에 대해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짚고 넘어간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학회와 협의회는 벌써부터 수면무호흡증 치료 간판 등 치과의 불법 소지가 있는 증거자료 확보에 나선 상태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고위 관계자는 “전문 직능인끼리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묵인해 왔지만 이제 의료질서를 바로 잡을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치과의사들의 영역침범은 이비인후과를 떠나 의료계 전체의 문제인 만큼 의사협회 등과 함께 대응책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이의석 회장 역시 “이번 사건은 등에 칼을 꽂는 행태나 다름 없다”며 “도덕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치과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이비인후과가 너무 침소봉대(針小棒大) 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인지수사의 배경도 확실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치과를 지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일부 치과에서 수사를 의뢰했다고 하더라도 일부의 얘기를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게 아닌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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