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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실험 현실화? '의대생 전액 장학금'
[ 2009년 10월 20일 21시 55분 ]
가톨릭대학교 천명훈 의무부총장[사진]은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액 장학금 제도' 추진 의사를 밝혔다.

천명훈 의무부총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 비전을 설명했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우수 학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것이다.

천 부총장은 "의과대학이 기능인만 양성한다면 굳이 6년제가 필요 없다. 의학전문대학원을 주장하는 이유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천 부총장은 이어 "수시 결과만 보면 KAIST를 졸업한 89년생도 있었다. 젊은 나이에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한 의학자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졸업생들이 산업계로 진출하거나 연구소에 입사해 핵심 연구를 진행하는 인재로 만든다는 것이 천 부총장의 의학 교육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실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액 장학금 제도. 상위권 의과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을 주는 것은 다소 파격적인 시도로 여겨진다. 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약 1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천 부총장은 "다양한 분들의 도움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하드웨어는 갖춘 만큼, 이 사업이 가능하다면 더욱 우수한 인재를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톨릭대는 의과대학 시뮬레이션 교육에만 15억원을 투자하는 등 대대적인 재원을 쏟아부었다.

그는 "미국의 예를 보면 스탠포드대학이 학생과 학부모, 동문회 충성도가 가장 높다. 우리에겐 아직 요원한 일"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성을 강조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영국 옥스포대학 의료역사 전문가를 초빙해 가톨릭의료사 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이 이를 뒷받침 한다.

천명훈 부총장은 "전통을 살리고 싶고, 명예와 존경받는 롤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닮고 싶은 의사를 만들어 학생들이 꿈꿀 수 있는 의사상을 부여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의대·의전원의 전통 확립과 우수학생 유치, 의료원과의 유기적인 체계를 구축이 천명훈 부총장이 밝힌 핵심 정책들이다.

천 부총장은 "대기업이 지원하는 대형병원과 무작정 경쟁하는 것은 무리다. 우리는 어떤 의사를 만들며, 공감할 수 있는 실력파 의사를 만들 때 최고 대학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이제부터가 고민이다. 학생들을 좋은 의사로 만드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전통이 무엇인지,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 봤다. 동문을 보면 오지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거나 임상에서 훌륭한 교수들이 많다"며 롤모델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의료원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대학과 의료원이 분리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협조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천명훈 부총장은 오래전부터 논의되 온 서강대학교와의 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최근 서강대와 모임을 가졌다. 교수들이 협력하다보면 언젠가는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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