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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료원 직원 90% "이직" 왜?
[ 2009년 10월 22일 21시 55분 ]
최근 국립의료원 직원 10명 중 9명이 "법인화 후 의료원을 떠나겠다"고 답한 배경에는 노조의 보이콧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설문조사를 앞두고, 국립의료원 공무원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법인화 후 법인 직원 신분으로 가겠는가, 아니면 공무원 신분으로 남겠는가’를 묻는 질문에 ‘공무원 잔류’로 답할 것을 요구했다.
즉, 국립의료원 법인화 후 법인 직원이 아닌 공무원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다른 직장으로 떠나겠다는 것이다.
의료원 내 돌고 있는 이 같은 소문에 대해 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22일 “노조가 보이콧을 한 거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노조측은 또한, 설문조사에 앞서 진행된 법인화 관련 1차 직원설명회에도 불참하기로 뜻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달 28~30일 진행된 1차 설명회 참석자 가운데, 해당 노조에 가입된 간호직과 의료기술직의 참석률은 다른 직종에 비해 크게 낮았다.
본지가 국립중앙의료원 법인화추진단에 요청한 ‘1차 설명회 참석자 현황’에 따르면, 고위직 100%, 약무직 94%, 시설과 사서 등 기타직 67%, 행정직 59%, 별정직 58%, 기능직 55% 등의 참석률을 보였다.
반면 공무원 노조에 가입된 간호직과 의료기술직 참석은 각각 8%와 20%에 불과했다.
간호직(286명)과 의료기술직(49명)은 고위직(4명)을 포함한 국립의료원 전체 직원(682명) 중 약49%인 절반을 차지해 상당한 입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 간호직과 의료기술직은 설명회에는 불참했지만, 이달 13~16일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해 각각 약 78%의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이는 이번 설문조사 전체 응답자 420명 중 62%(261명)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이와 관련, 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법인화 추진 과정에서 직원 의견이 전반적으로 무시되고 있다”며 “임금 문제에 대해서도 추진단은 직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어 간호직의 보이콧에 대해 “간호사 연봉 안에 야간근무 수당을 포함한 것은 제대로 된 보수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1차 설명회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무원 잔류자에 대한 설명이 부실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문덕 법인화추진단장은 “1차 설명회는 법인화 후 연금과 복지수준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1차 설명회에서도 풀리지 않은 궁금증은 이후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묻고, 이를 2차 설명회에서 설명하려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국립의료원 공무원 노조가 보이콧을 한 것과 관련, 강재규 국립의료원장은 직접적은 답변을 피하면서도 이번 법인화 추진이 내부적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데 아쉬움을 표했다.
강 원장은 “의료원 입장에선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왜 부정적으로만 보는지 내부적 결속이 아쉽다”며 “하루 빨리 혼란을 없애고 추진을 서둘러 시설투자 등을 확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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