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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하루 500명씩 신종플루 접종 위험"
[ 2009년 10월 23일 22시 07분 ]
“의사 한명이 하루 500명씩 접종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다분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신종플루 예방 단체접종과 관련, 대한소아과학회가 단체접종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자율 실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신종플루의 급속한 전염 속도 및 그간 사망 사례를 감안할 때 단체접종 실시의 당위성은 인정되지만, 그 경우 단체반응이 나올 위험성 또한 간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소아과학회 강진한 법제이사
[사진]
는 23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단체접종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가에서 현재 시행 중인 필수예방접종사업은 30% 지원율에 대한 불만으로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지만, 신종플루 예방접종에 관해서는 사안의 중대성이 널리 인식되면서 많은 회원들이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문제는 단체접종이라는 시스템 특성상 극소수의 의사가 학교를 방문, 일괄적으로 하루 수백 명의 학생에게 예방주사를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학생들의 사전 건강 체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하루 몇 백명씩 접종하는 일을 누가 맡을 것인지 ▲단체반응이 나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그는 2001년 국가 차원에서 실시된 홍역 일제접종을 들었다.
강 이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단체접종을 하게 되면 집단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홍역 접종 때의 유사 사례를 기억하고 있는 만큼 학회 입장에서는 단체접종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접종 대상 750만명을 한 달 반 만에 접종하는 것이 예산을 지원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말처럼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그는 “단체로 진행하려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단체접종보다는 일선 병의원에서 자율적으로 접종받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본인부담금 1만 5000원이라는 행위료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보건산업진흥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2만2000원이 적정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접종에 투입되는 인력, 시간, 전문성, 상황 대처 등을 감안하면 결코 높게 책정했다고 볼 수 없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소아과학회의 이 같은 의견을 일부 반영, 각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보내 부모가 단체접종을 하겠다는 의사를 통지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정시켜 이번 신종플루 단체접종을 진행하기로 방침을 조정한 상황이다.
나머지 학생들은 인근 병의원에서 자율적으로 접종을 받고 확인서를 제출토록 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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