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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 카바수술 확신-환자가 먼저 안다"
[ 2009년 10월 27일 03시 35분 ]
“송명근 수술법, 환자들이 먼저 만족”
우리나라에서 송명근 교수 다음으로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 성형술(CARVAR) 계보를 잇는 두 의사가 있다. 전북대병원 최종범 교수
[사진 左]
와 인제대 서울백병원 김용인 교수
[사진 右]
다.
두 교수는 올해 초 한창 불거진 카바수술 논란으로 혹여 “이 수술법이 사장되진 않을까 많이 안타까웠다”면서 당시를 회고했다.
이들도 처음부터 카바수술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치환으로만 가능했던 대동맥판막을 자신의 장기 그대로 보존해서 성형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존 수술법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반신반의’했다.
송 교수에게 묻고 또 묻고 그리고 공부하고, 여기에 직접 잡은 동물도 셀 수 없다. “수술을 해 보니 신기하게 되더라”며 실제로 수술을 해 보니 ‘알겠다’는 그들은 직접 해 보지 않고는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최종범 교수는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해 현재 19명에게 카바수술을 했다. 김용인 교수도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13명을 집도했다. 지금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밤 12시라도 송명근 교수에게 전화해서 해결해야 한다.
김용인 교수는 “카바수술을 안 것은 2006년이었는데, 1년동안 연구하고 직접 동물실험도 해보고 2007년부터 시행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수술을 하면 할수록 링과 템플릿이 딱 맞아 들어가는 것이 경이롭다. 안 하기에는 결과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도 비슷한 수술법이 있는데 판막을 구성하는 판엽 크기를 잴 때 주먹구구식인 반면 송명근 교수는 그 사이즈 재는 방법이 물리, 수학, 과학적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환자 만족도에 있어 이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확신에 찬 목소리다. 김용인 교수는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된 세상에서 수술 결과가 안 좋으면 환자들이 먼저 난리가 날 것”이라며 “수술받은 환자들이 고맙다며 너무 좋아하시고 입소문을 듣고 오는 경우가 많다. 의사 자신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최종범 교수는 “카바수술을 받은 환자들도 네트워크가 잘 돼 인터넷 카페도 있는데, 환자들이 안 좋은 말을 써놓은 경우를 거의 못 봤다”며 “기존수술처럼 조직판막이나 기계판막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환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은 수술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흉부외과학회에서도 주장했듯이 3년 결과를 봐야한다는 기존 의견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장기 결과가 나오면 그때 수술 성적이 입증될 수 있으니 기다리고 있다”며 “장기성적만 뒷받침된다면 누구든지 하고 싶은 수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인 교수는 “수술 당시에 결과가 좋으면 장기 성적도 좋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성적을 놓고 보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수술법에 대한 논란은 시간이 지나면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하고 있다.
“카바수술 관심 갖고 많이 배워야”
이들은 “송 교수의 카바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며 “항상 보면 끊임없이 연구만 하는 송 교수가 정말 존경스럽다. 송 교수는 항상 한 단계 앞서 간다”고 입을 모았다.
송명근 교수는 지난해부터 카바수술 교육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대만 의사 5명을 시작으로 올해도 10여명의 대만, 파키스탄 등 외국인 의사들이 방한해 송 교수의 수술법을 배우고 있다.
최종범 교수는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내년에는 우리 병원 교수들도 송 교수에게 카바수술을 배우게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해부학, 생리학 등 여러 이론을 알고 정확히 이해해야 하며, ‘왜 이 수술법이 나왔는지’ 등을 알아야 수술할 수 있다. 젊은 의사들이 관심을 갖고 배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인 교수도 최근 비엔나에서 개최된 유럽흉부외과학회에서 송 교수의 카바수술 케이스를 발표, 카바수술에 대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외국 의사들이 내년에도 좋은 케이스를 보여달라면서 ‘레볼루션’이라며 지속적인 발표 요청을 해오는 등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벨기에 루벤대학에서 십여 년을 트레이닝 받고, 미국에서도 생활한 그는 “한국에서 이 수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의사가 예전보다 많아졌다”며 “트레이닝 받을 당시 알 던 교수들도 이 수술법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의 꿈 실현되기를"
김용인 교수는 올해 초 흉부외과학회 홈페이지에 ‘카바수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사견을 올린 바 있다. 당시 흉부외과내에서도 이 수술법에 대한 양분 현상이 뚜렷했다.
김 교수는 “그때도 이것을 게재할 것인지에 대해 고심하다 직접 카바수술을 하는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알릴 것은 알려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직접 수술을 한 의사가 아니고서는 낼 수 없는 용기다.
이들은 “사실 지금도 안타까운 부분은 직접 카바수술을 보지 않고 반대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데 있다”고 했다. 오해받는 부분도 송 교수 개인에 초점이 맞춰있는 부분도 있다는 것.
그러나 그들은 “송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후손들에게 물려줄 만한 의료기술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더욱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 같다”며 송 교수의 '순수한 꿈'을 높이 평가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의료 분야에서 오롯이 ‘혼자’ 이 수술법을 지켜내고 있는 상황도 그렇고, 흉부외과 의사 중에 송 교수처럼 50대 후반의 나이에 현직에서 수술을 집도하면서 열정을 불태우는 서전이 많지 않다는 점도 그렇다.
두 교수는 "송 교수가 기본에 충실하며 정도를 걷는 수술을 한다는 점, 다른 사람이 한 수술을 자신이 재수술한 것에 대해 절대 말하지 않는다는 점을 높이 산다"며 "여러 면에서 존경스러운 점이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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