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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방병원 설립 '설왕설래'
[ 2009년 10월 26일 21시 50분 ]
내년 1월 의료법 개정에 따라 양한방협진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공공의료기관 내 한방진료부, 한방진료실을 개설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더 나아가 서울시 한방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이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공급과 수요 조사 등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최근 “미래의 웰빙의학으로서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한의학에 대한 의료선택권을 보장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서울시립한방병원’을 신설하고 공공의료기관 ‘한방진료부’를 설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현재 서울시는 17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침뜸물리치료 등 건강보험 적용 범위 내 한방진료를 하고 있으며, 3210여개 민간 한방 의료기관에서 한방진료를 한다.
반면 특수병원과 정신병원, 일반병원 11개소의 시립병원과 서울의료원 등 12개소 공공의료기관에서는 한방진료를 받을 수 없는 것.
이 같은 상황에서 논의되고 있는 한방병원 신설 및 한방진료부 설치는 사실 쉬운 문제는 아니다.
젊은 세대의 한방 기피 현상 등을 이유로 시립한방병원을 개설한다고 해도 입원환자의 이용은 크게 기대되지 않으며 외래 진료 기능만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한방병원을 부설로 운영 중인 국립의료원과 지방의료원(삼척, 홍성, 인천)의 운영실태를 살펴보면, 병상이용율이 2006년 71.9%에서 2009년 상반기 37%로 계속 줄고 있는 상황이다. 외래환자 역시 2006년 1만5783명에서 2008년 1만3652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진료수익이 저조해 병원운영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곧 지자체 보조를 더 필요로 함으로써 고스란히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양한방 협진은 의료계의 갈등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 의료계는 한방에 대해 과학적인 치료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한약의 경우 검증되지 않은 불순물이 너무 많다는 논리 등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의계는 양방은 근원적인 병의 뿌리를 제거할 수 없다는 논리 등으로 반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의원들은 “계량적, 해부학적으로 문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의료계와 몸 전체적인 균형을 중시하는 한방이 조화를 이뤄 환자들에게 보다 상호보완적인 치료가 가능해 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10년 하반기에 신축 이전 예정인 서울의료원 등에 양한방 협진을 위해 한방진료부 설치로 고객의 진료 선택권을 확장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료원이 내년 말경 신내동으로 신축 이전하면 공공의료 선택권을 적극 보장하고 양한방 협진을 할 수 있도록 ‘한방과’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방병원은 여러 검토를 해본 결과 현재 설립 여건이 안되고 있다”며 “향후 심도있는 논의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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