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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근거 바탕 둔 의사 결정 절실"
[ 2009년 10월 30일 21시 40분 ]
사망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신종플루에 대해 신중한 대응 방안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유언비어가 난무하지 않도록 근거에 바탕을 둔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상일 교수
[사진]
는 최근 한국보건의료원구원에서 발간하는 ‘근거와 가치’에 칼럼을 기고, “신종플루에 대한 여러 집단의 대응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과연 근거에 바탕을 둔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가 의문을 가지게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특히 "근거에 바탕을 둔 의사 결정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회 여론이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있는 내용만을 선택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은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은 지난 1918년 발생해 3000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스페인 독감을 언급하면서 신종플루 감염에 의한 사망자 발생을 연일 보도해 신종플루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언론 보도의 영향으로 일반 국민은 본인이나 가족이 엄청나게 위험한 신종 전염병의 희생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
그에 따르면 신종플루는 전염성은 높지만, 발병률은 낮고 평소에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면 감염의 가능성도 적으며 감염이 되더라도 대부분 아무런 조치 없이 자연 치유되거나 항바이러스제로 완치된다.
또 성인의 경우 1회의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종플루의 치사율은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0.07% 정도다.
그럼에도 그는 “계절성 인플루엔자로 인한 평균 사망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매년 30만명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의 신종플루 사망자 수로 인해 지나치게 큰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일이 지나간 뒤에 보면 더 명확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쩌면 신종플루에 대한 그간의 대응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은 것’이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최근에 접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9월호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 드니 뒤클로가 기고한 ‘플루포비아, 볼온한 진실’이라는 글 중 가슴에 와 닿는 구절도 소개했다.
그는 "기고문에 보면 보건정책에 대한 불신 풍조가 널리 퍼져 전염병 상태와 치료법, 위생감시 캠페인 등에 대한 가감 없는 정보 전달이 어려운 형편이다. 어처구니없는 유언비어들이 유포되기도 한다. 근거가 전혀 없지만은 않은 일반인의 감정과 불안함을 이해하고 존중면서 합리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시급하다는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강조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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