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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의사들 "고소·고발 대란" 우려
[ 2009년 10월 29일 03시 25분 ]
일부 산부인과 의사가 동료의사들을 고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8일 KBS 2TV '추적60분'에서 임신중절수술 실태를 고발하는 '산부인과 의사들의 양심선언-우리를 고발합니다'가 방영됐다.

이 방송을 본 산부인과의사들은 진오비의 불법 낙태시술을 전면거부한다는 뜻은 좋지만 방법론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산부인과원장은 “저수가에 전공의 수급문제도 해결이 되지 않은 비통한 현실에 일부 편향된 시각의 의사들이 스스로를 부도덕한 의사임을 인정하고 나서 답답할 뿐”이라고 한탄했다.

다른 산부인과원장은 “기준도 없이 무조건 불법낙태라고 정의해 방송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면서 “사회적인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무책임한 발언을 통해 사회적인 혼란을 일으키는 의사가 정말 부도덕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 원장은 “전체 산부인과의사들이 인공임신중절을 거부한다면 그후 파생되는 사회적인 혼란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고광덕 회장은 “뜻은 좋지만 방법론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캠페인과 교육 등을 통한 방법도 얼마든지 있고 산부인과의사회에서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참여하지 않고 무조건 언론매체에 스스로를 고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고광덕 회장은 “수십년전부터 낙태에 대한 사회적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여러 단체에서 논의를 했지만 진전이 없었다”면서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진오비에서 낙태를 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받아 서명하지 않는 의사의 명단을 공개하고 고소, 고발을 하겠다는 발상은 무리가 있다”면서 “종교적인 신념으로 원래 중절수술을 하지 않는 의사가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범법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진오비의 그런 고발행위가 이어진다면 다른 산부인과의사들도 그들을 고발할 것이고 그럼 산부인과에는 고소, 고발의 대란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고 회장은 “진오비의 행동은 국민을 위한 것인지 회원들을 위한 것인지 먼저 생각해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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