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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제품력, 리베이트 치중 원인"
[ 2009년 10월 30일 01시 00분 ]
"국내 의약품 유통 구조의 선진화를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도매 업체의 영세성이다. 도매의 대형화 및 도매 기능의 고도화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 노력이 시급하다."

LG경제연구원 고은지 박사는 30일 건보공단 조찬토론회에서 '의약품 유통 체계의 현황과 개선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 같이 진단했다.

고은지 박사는 "국내 제약 기업들의 경우 다국적 기업들에 비해 제품력이 취약해 영업 조직을 중심으로 한 판촉 활동에 치중하고 있다"며 "그 결과 업체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 원가는 미국과 일본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매출 원가의 10%에서 25%에 이르는 금액을 리베이트에 지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은지 박사는 "과당 경쟁으로 유발된 제약회사의 비용 부담은 연구개발 집중도를 떨어뜨려 제품 역량 강화에는 소홀하게 하는 악순환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제약 기업들 간 판매 경쟁은 최종 소비자들에게 아무런 혜택도 제공하지 못하며 오히려 약가 인상의 요인으로만 작용하여 소비자/정부의 지출 부담만 증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의약품 유통 구조는 생산-도매-소매로 이어지는 2차, 3차의 다단계 도매 업체들이 존재하는 매우 복잡하고 다원화된 구조라는 점에서도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에서의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를 방해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의약품 유통은 제약회사에서 직접 약국이나 병∙의원으로 공급하는 직거래와 도매상을 거치는 도매 거래로 구분된다.

고은지 박사는 "2000년 의약분업 실시 이전에는 일반 병∙의원에서 의약품을 직접 판매했으므로 직거래의 비중이 높았으나(약 75%), 의약분업 실시 이후 그 비중이 감소(2008년 기준 약 42%) 국내에서 직거래 비중이 높은 이유는 도매업계의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 "도매업체들의 전문적 역량 확보 미흡으로 경쟁력이 약화되는 악순환 발생해 현재 우리나라의 도매업체 수는 약 1200여 개가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이 중 약 90%가 매출 규모 100억 원 이하의 영세 업체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도매업체 간 경쟁 과열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영세업체는 안정적 거래선 확보를 위해 각종 리베이트 위주의 판촉 활동에 주력한다는 것.

그 결과 의약품 취급∙보관∙ 운반 등 도매업체의 전문적 역량 확보에 소홀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그는 "제약업체는 도매업체에 낮은 유통 마진을 책정하고 결과적으로 도매업체들의 수익 구조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도매업체의 영세성을 탈피, 대형 도매 업체를 육성하고, 보다 복합화되고 종합적인 기능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고은지 박사는 "의약품 유통에서 정보의 수집 및 관리는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유통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약품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감시 관리 체제는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아울러 제약회사와 의료 전문인 등 관련 주체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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