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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역사 병원계 과제 "의료강국 실현"
[ 2009년 11월 02일 21시 48분 ]
6.25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59년 7월, 국립중앙병원인 서울대병원을 위시한 소수 병원들이 모여 출범시킨 대한병원협회. 반세기에 이르는 세월동안 우리나라 의료의 중추로서 의학발달과 병원산업 발달을 이끌었으며 현재 전국 2300여 회원병원의 대표단체로 우뚝 성장했다. 2004년에는 의료법상 법정단체가 됨으로써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의료기관 대표단체 위치를 확고히 했고, 2007년에는 국제병원연맹 총회 겸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국제병원계에 한국의료의 위상을 드높였다. 한국을 넘어 국제사회에서도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병원협회가 올해로 50주년을 맞는다. 병협은 반세기 역사를 재조명하고 나아가 향후 100년 역사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전기로 삼는다는 다부진 각오로 성대한 가을잔치를 준비 중이다.

병원선진화→의료강국

대한병원협회는 지난 반세기의 역사가 병원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고 병원의 질적, 양적 팽창을 거듭한 병원선진화 단계였다면 향후 반세기는 이를 토대로 한 의료강국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병협은 오는 3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맞춰 의료강국에 대한 병원계의 여망을 담은 비전을 선포할 예정이다.

‘비전 2020’으로 명명된 비전에서 병협은 ‘정책 선도와 병원선진화로 의료강국 실현’을 내세우면서 이를 뒷받침할 사명으로 ‘의료문화와 병원 발전으로 국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한다’를 제시했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정책선도역량 강화 △병원글로벌화 추진 △회원병원 경영지원 확대 △국민 봉사활동 강화 등을 설정했다.

지훈상 병협회장은 “50주년을 맞아 병협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키로 했다”며 “지난 50년이 선진화를 위한 역사였다면 향후 50년은 의료강국을 실현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가결정체계 바로잡기

병협은 의료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최우선 전제조건으로 건강보험수가 결정체계 개선을 꼽았다.

일방향적인 현 수가결정 시스템 안에서는 적정수가를 이끌어 내기 어렵고 이는 결국 의료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게 병협의 입장이다.

특히 병협은 병원들의 이익단체로서 정책 선도에 앞장 설 것임을 천명한 이상 수가결정체계 만큼은 반드시 개선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2010년 수가협상 불발에 이은 의협과의 공동 비상대책위원회 설립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수가계약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료소비자 개인을 무작위로 선정해 수가계약 과정에 참여하는 시민패널제도를 채택, 현 재정위원회 공익대표를 대체해야 한다는게 병협의 입장이다.

대한병원협회 성익제 사무총장은 “재정위원회가 이같은 방향으로 재구성돼 가입자 대표가 독립되면 수가계약은 보험자와 공급자간 대립각을 세우다 결렬되는 과정으로부터 의사소통적 행위가 펼쳐지는 과정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병협은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는 의료기관평가와 해외환자 유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책무도 철저히

병협은 제도 개선에 대한 지적과 요구와 함께 병원들의 사회적 책무 이행의 중요성도 재확인시켰다.

병원계가 의료소비자와 긍정적이며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병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사회공헌 활동참여 및 확대가 긴요하게 요구된다는 것.

따라서 병원계 전반의 사회공헌활동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개별병원에서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등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게 병협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병협은 의료기관의 사회공헌활동 지침을 마련해 병원들에게 권장하고 사회공헌 실적을 병원신임평가 및 의료기관평가에 포함시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사회공헌 활동 지원기구를 운영, 단위 병원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돕고 중복되지 않도록 중재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지훈상 회장은 “병원이 의료소비자인 시민들과 일체감을 형성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체계화되고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병협이 그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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