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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우울한 '서울대병원 마취과'
[ 2009년 11월 04일 21시 42분 ]
지난 3일, 초겨울 문턱 유난히 을씨년스러운 하늘 만큼이나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언론지상에 적잖은 빈도로 노출됐지만 모두 비보(悲報)인 탓에 심기가 불편할 수 밖에 없었다.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들의 금품수수 혐의를 조사하던 경찰이 교수 2명에 대해 배임수재죄를 적용, 입건을 결정했고, 과(科) 내 최고 어른인 김성덕 교수의 이직도 같은 날 발표됐다.

리베이트 사건의 경우 병원 외부에서도 ‘억울하겠다’는 동정론이 제기될 정도로 통상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입건 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비통함이 적잖았다.

특히 입건된 2명의 교수는 과 운영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던 인물들인 만큼 내부적으로 우려와 함께 동요되는 분위기였다.

물론 이제 겨우 경찰 조사가 끝나고 검찰에 송치된 만큼 처분 여부를 속단할 수는 없지만 수사결과가 공개된 탓에 부담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관계자는 “경찰 조사결과에 대해 내부적으로 우려와 안타까움이 크다”며 “종국에는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에 이은 김성덕 교수의 이직 발표 역시 마취통증의학과를 술렁이게 했다.

김성덕 교수 개인적으로는 ‘두산’이라는 든든한 재단이 후원하는 중앙대의료원의 수장으로 전격 스카웃 된 만큼 축하받을 일이지만 마취통증의학과로서는 비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

더욱이 김성덕 교수가 그동안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역사의 한 획을 그을 만큼 적잖은 업적을 쌓아온 인물임을 감안하면 과 내에 던지는 충격파는 적잖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김 교수는 보라매병원 원장, 마취통증의학회 이사장,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대한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서울대 마취통증의학과의 위상을 십분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현재 과(科) 내 최고 어른으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과 발전에 열성을 다했던 점은 내부적으로 더 큰 아쉬움을 남긴다.

마취통증의학과 관계자는 “김 교수님은 과 내에서 정신적 지주와 같은 인물”이라며 “끝까지 모시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털어놨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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