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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親日) 역사성 논란 100살 전북대병원
[ 2009년 11월 05일 22시 00분 ]
설립 100주년 기념 슬로건을 확정, 내달 10일 기념식 및 기념학술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는 전북대학교병원이 때 아닌 역사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는 지역 민족문제연구소 등에서 “1900년대 초 일본군이 설립한 전주자혜의원을 전북대병원이 전신 삼아 설립 100주년의 역사를 주장하고 있다”며 문제 제기에 나선데 따른 것.
앞서 병원은 자료배포를 통해 지난 1909년 12월 10일 전주자혜의원이 설립된 이후 도립전주병원·전주의원, 도립의료원, 전북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병원은 직원 공모를 통해 정한 슬로건 ‘건강 지켜 온 백년, 행복 지켜 갈 천년’을 발표했다. 이 슬로건은 국가의료기관으로 설립된 뒤 지역 공공보건의료를 통해 도민의 건강을 지켜 온 지난 100년의 시간과 앞으로 전북대병원이 나아갈 방향을 적절히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북대병원이 전신으로 여기고 있는 전주자혜의원은 구한말 조선에 주둔하던 일본군 후지다 군의부장이 이토 통감에게 '13도 각지에 소규모 의료기관 설치'를 제안함에 따라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자체를 일본군이 주도했을뿐 아니라 조선인 치료와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일본군을 유지하기 위한 기관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일제의 식민지 지배 정책에 따라 설립된 전주자혜의원을 전신으로 삼은 병원의 역사의식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역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전주자혜의원은 대한제국이 추진하던 자주적 근대 의학의 싹을 말살, 통감부가 통제하는 식민지 의료체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며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세운 곳을 병원의 깊은 역사를 강조하기 위한 방편으로 삼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병원은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한일합방 뒤 병원장은 모두 총독부에서 임명한 아픈 역사가 있고 병원 내 논란도 있었지만 100년을 잇는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직원들이 사명의식을 갖자는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확정된 슬로건을 전북대병원 100주년 기념행사 홍보물을 비롯해서 다채롭게 활용, 내달 10일 기념식을 비롯 기념 학술대회, 음악회,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대병원 김영곤 병원장은 “지난 100년간 척박한 환경에서 공공보건의료를 실천해 온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행사를 여는 것”이라며 “이번에 확정된 슬로건은 지역을 위해 더욱 열심히 진료, 연구, 교육에 매진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자혜의원은 전북 전주부 화원정(현 전주시 경원동)에 세워졌으며 1910년 전라북도 관제의원, 1925년 전라북도립 전주의원으로 개칭했으며 같은 해 전주시 경원동 신축병원으로 이전했다.
해방 뒤 도립의료기관이 된 도립전주의원은 1951년 도립전주병원으로, 1973년에 다시 도립의료원으로 승격됐다. 전북대학교와의 인연은 1971년 전북대가 의과대학을 설치하고 도립의료원 내 의대교사가 준공됨에 따라 시작됐다.
1975년 도가 도립의료원을 전북대에 무상 공여, 의과대학부속병원으로 사용하게 됐으며 이후 전북대병원은 현 전주시 금암동으로 이전하고 1988년 전북대학교병원으로 개칭,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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