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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료원, 50명 무더기 '명퇴' 왜?
[ 2009년 11월 06일 21시 59분 ]
고대의료원에서 최근 50명에 육박하는 ‘명퇴자’가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의료원 관계자는 6일 “2003년 이후 한 번도 시행하지 않다가 근래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보니 신청자가 47명이나 쏟아졌다”면서 “여직원 비율이 높은 의료원 특성상 퇴직을 고려하는 측면에서 불가피한 상황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예퇴직 제도는 고대의료원 규정에 있지만 정기적인 것은 아니며 상황에 따라 시기를 조절해 시행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번 ‘명퇴’ 신청은 6년 만에 부활한 것으로, 의료원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 중 정년이 5년 이상 남은 희망자에 한해 적용된다.
의료원 측은 그간 구로병원 그랜드오픈, 의학관 증축 등 각종 시설투자 및 리모델링 추진으로 자금 여력이 없었으나 집행부가 바뀌면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50명에 달하는 직원이 일시에 명퇴자가 됐다는 소식이 의료계 안팎에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영합리화를 꾀하는 고대의료원이 인력 감축을 목적으로 대거 구조조정을 시행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의료원 관계자는 “보통의 명퇴가 감원을 목표로 시행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우리 의료원의 경우 나간 인원을 그대로 뽑기 때문에 명퇴를 고려하는 직원들의 퇴로를 열어주는 의도 외에 다른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2003년 이후 명예퇴직 권고가 뜸해지자 노조 게시판에서 명퇴 신청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직원들의 자발적 요구로 제도를 부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대의료원이 제공하는 명예퇴직금은 근속년수에 따라 1억원~1억80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브란스병원, 경희의료원 등 타 사립대학병원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명퇴자는 정년퇴직자에 준하는 사학연금을 받는다.
의료원 다른 관계자는 “예산에는 없었는데 직원들의 요구로 신청을 받다보니 되레 판이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냥 그만두기는 좀 그렇고, 별도 계획을 세워뒀던 직원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빠져나온 것일듯”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명퇴제도는 의료원 입장에서 인사 적체를 해소할 수 있어서 좋지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나가면 재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1년에 10~20명 정도로 인원을 한정해 정기적으로 신청을 받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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