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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혔던 中 진출 10개월 우리들병원
[ 2009년 11월 20일 22시 30분 ]
우리들병원이 중국 상하이에 지난 1월 분원을 낸 지 열 달 만에 최근 개원식을 가졌다.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중국 진출로 인한 기대만큼이나 문턱 역시 높은 탓이다.

“개원 전 오랜 시간을 두고 준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몸으로 부딪혀 보니 어려움은 더 크더군요. 인허가 문제에서부터 인력채용과 관리, 홍보나 마케팅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습니다.”

상하이 우리들병원 정병주 원장[사진]은 그간의 고생이 떠오르는 듯 개원식을 치른 뒤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속내를 털어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우리들병원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올라가 있던 상태였지만, 막상 진료를 시작한 뒤 말 못할 고민이 많았다는 것.

더욱이 상하이병원은 우리들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진출 전략의 성공여부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였던 까닭에 부담 또한 상당했다고 한다.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

정 원장은 “이제야 개원식을 가질 정도로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상하이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하이 우리들병원의 경우 현재 월 평균 외래 환자수가 100여명에 달하는 정도로 성장했고, 수술건수도 20건에 이르렀다.

정 원장은 “안정적인 병원운영을 위한 목표치의 60-70% 정도에 다가선 상태”라며 “내년이면 목표치에 90% 이상 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출범 초기부터 고급병원을 지향점으로 삼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환자들을 진료 봤던 게 중국인들의 마음을 점차 열리게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에서라면 상상하기 힘든 서비스들 역시 정 원장은 공격적으로 펼쳐 왔다고 한다.

정 원장은 “중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크다보니 다른 도시에서 비행기를 타고 병원에 진료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자주 있었다”며 “이런 경우 공항이나 기차역으로 차량픽업서비스는 물론 퇴원할 때 환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들 수술 보수적 경향…보험 미적용 아쉬워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 비해 척추수술에 관한 중국인들의 인식이 낮은 점도 문제고, ‘대박’을 거두기 위해서는 보험문제가 시급하다.

정 원장은 “중국의 척추진료의 모습은 한국의 1~20년 전을 생각나게 한다”며 “중국 의사들의 의료수준이 이만큼 뒤처져있다는 의미는 아니고 인식의 차이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수술에 관한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국인들이 꼭 필요한 경우라도 수술을 기피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

또한, 현재는 중국의 사회보장보험을 적용받지 못해 진료비 등이 비싼 것도 병원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단다.

고급병원으로 특화시켜 놓은 탓에 지금 당장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우리들병원이 향후 중국 진출 과정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란다.

중국 진출 성공모델 자리매김

그래도 미래는 낙관적이다. 중국의 태슬리 그룹이 막대한 자금 지원을 약속하면서 중국 내에서만 50여 곳에 새로운 병원이 설립될 예정이어서 상하이 병원을 주축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도 중국은 언제라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곳이기에 중국진출을 꿈꾸는 후발주자들을 위한 조언을 그에게 물었다.

“중국 의료시장은 매력적이고 도전할만하며 도전해야만 하는 시장입니다. 하지만 중국의료시장에서 성공했다고 자신할만한 한국병원이 없을 정도로 만만한 시장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의 의료시장이 현재와 같이 여러 규제로 인해 정체돼 있다면 앞으로 중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도 생길 수도 있다고 봅니다. 철저한 준비와 도전정신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한 곳이죠. 중국진출의 성공적인 모델로 상하이 우리들병원이 자리 잡도록 반드시 만들어 보겠습니다.”

한편, 상하이우리들병원은 지상4층 53병상 규모에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을 비롯 83명의 직원이 현재 근무하고 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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