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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신종플루 전화 접종예약은 사절"
[ 2009년 11월 23일 03시 17분 ]
신종플루 예방접종 예약방법 중 전화, 방문예약 대행을 거부하는 병원이 속출하면서 정부가 제시한 예약시스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및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지침은 ▲위탁 의료기관 전화 ▲의료기관 방문 ▲온라인 예약 등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해 접종을 사전예약하는 것이지만 이 중 온라인 예약을 제외한 방법은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실제로 예방접종에 참여하는 거점병원 중 상당수는 전화나 방문을 통한 사전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수도권 소재 A대학병원 안내원은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청하자 “우리 병원에서는 전화나 방문을 통한 예약은 받지 않는다”면서 “예방접종 사이트의 온라인 예약을 이용하라”고 권했다.
서울의 B대학병원 또한 “접종 예약은 온라인에서만 가능하며, 전화나 방문 예약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책본부가 제시한 의료기관종별 일일 최대 접종가능량(의원급 80명, 병원급 110명, 종합병원급 150명)은 온라인 예약자만으로도 이미 넘쳐난다는 설명이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예약한 접종대상자도 소화할 수 없는 실정에서 전화·방문 예약까지 받으면 오히려 민원만 폭증할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서울의 C대학병원에서는 전화 예약은 받지 않지만, 방문 예약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C대학병원 관계자는 “사전예약을 대행할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아 예약 전화를 받을 인력 자체가 없다”면서 “다른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제는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은 온라인 예약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다음 달 16일부터 65세 이상 노인의 예방접종이 시작되지만, 물량 확보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예약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대상층은 자칫 불이익을 입을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 한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는 “예약 절차가 복잡해서 노인들은 혼자 예약하기를 많이 버거워한다”면서 “절차를 간소화하고, 홍보를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등 정부가 나서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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