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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 '플라빅스' 결국 태풍 속으로
[ 2009년 11월 24일 03시 34분 ]
사노피-아벤티스가 항혈전제 ‘플라빅스(성분명 : 클로피도그렐)’의 잇단 악재로 울상을 짓게 됐다.

사노피는 최근 플라빅스 특허 소송에서 패함에 따라 플라빅스의 기대이익을 계속 이어나가려했던 에버그리닝 전략이 무산됐다.

또한 미국 FDA가 플라빅스 등 클로피도그렐 제제 함유 제품들의 경우 위장약과 동시에 복용할 경우 그 효과가 50% 가량 크게 떨어트린다고 밝혀 악재가 이어졌다.

더욱이 미국 심장학회에서 발표된 한 논문은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에게 항혈전제 처방시 아스피린 이외에 플라빅스를 병행해도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 플라빅스의 설 자리를 좁게 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사노피로서는 아쉽긴 하지만 크게 잃을 것은 없는 상황이었다.

플라빅스는 올 들어 잇단 악재 속에서도 원외처방 시장에서 3분기 매출이 283억원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동아제약 플라비톨 등 제네릭 성장으로 오히려 전체 시장 규모는 커지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건복지가족부가 ‘요양급여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약제) 고시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사정은 크게 달라졌다.

복지부가 마련한 이번 개정안에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항혈전제가 꼭 필요한 심·뇌혈관 환자들의 1차 치료제로 바이엘의 ‘아스피린’만을 인정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복지부는 “관련 학회 의견과 가이드라인 등 국내·외 의학적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비용효과성을 따져 본 결과 아스피린을 단독 1차 치료제로 투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아스피린에 효과가 없거나 알러지 또는 심한 부작용 등으로 투여할 수 없는 경우에 다른 치료제 1종을 인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플라빅스가 여러 위기에도 굳건히 버텨왔던 토대 자체를 한 번에 모두 날려 벌릴 수 있을 만큼 항혈전제 시장 자체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에 사노피는 현재 보건복지가족부가 내달 4일까지 의견조회를 받기로 한 만큼 상황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파급효과 등을 계산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사노피 한 관계자는 “ 회사로서도 지금 당장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하다”면서도 “다만 현재 회사 차원에서 이번 입법 예고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어서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복지부의 이번 입법예고안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플라빅스 제네릭을 매출 증대 효과를 봤던 국내 제약사들 역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 따른 최대 수혜는 바이엘의 아스피린이 입게 됐다. 심·뇌혈관 환자들을 위한 1차 치료제로 아스피린이 유일하게 인정받으면서, 바이엘은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아스피린의 경우 항혈전제 치료제 시장에서 플라빅스 등에 밀려 각종 지표에서 매출이 기대 이하를 맴돌았었던 탓이다.

바이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기대치를 전망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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