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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쉬 상금 3000만원 전액 기부하는 교수
[ 2009년 11월 24일 22시 30분 ]
"아니, 3000만원 전부를요?", "네, 의과대학에 모두 기부할 생각이에요."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 있는' 분쉬의학상, 그리고 그 부상으로 받은 3000만원의 상금에 대해 물었다. "받은 만큼 돌려줘야죠. 저 혼자의 노력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대신해 받은 상이니까요."
'상복 많은 한 해'로 2009년을 마감해도 될 듯하다.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젤하임이 수여하는 제19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서울의대(정신과학교실) 권준수 교수
[사진]
를 만났다.
권준수 교수의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에 의학계도 놀라워하고 있다. 사실 정신과는 분쉬의학상 수상에서 오래 전부터 밀려나 있었던 분야다. 그러고 보니 14년만의 '팡파르'다.
"1995년이었어요. 그 때는 분쉬의학상이 어떤 상인지 조차도 몰랐었죠. 이부영 교수(서울의대 명예교수)님이 분쉬의학상을 수상했을 때 시상식에 참여했었는데 14년 만에 상을 받게됐네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번 수상의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연구는 '정신분열병과 강박장애의 진단 및 치료에 뇌영상의학과 신경생리학'. 이를 적용한 독보적인 연구 업적이 빛을 발한 거다.
지금 의학계는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신경정신과 질환 중 하나인 정신분열병에 주목하고 있다. 정신분열병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병하는데 현대인에게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증상으로 시작된다.
권준수 교수는 항정신병약물, 항우울제 같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정신분열증의 고위험군에게 얼마나 큰 예방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이미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할 가능성도 높다.
권준수 교수는 "정신분열병 환자가 처음으로 전형적인 증상을 겪기 이전의 병력을 조사해보면, 대부분이 발병 전 상당한 기간 동안 여러 가지 문제를 겪는다"며 "이 기간을 '전구기'라고 하는데 전구기를 예측할 수 있다면 조기 치료가 가능해지고, 한 발 나아가 예방까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상을 계기로 정신 질환 치료와 예방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해 후학 양성뿐 만 아니라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제자와 후배들이 앞으로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연구하고 가르치는 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이와 함께 정신분열병과 관련된 각종 연구 활동 뿐만 아니라 정신분열병에 대해 사회적 낙인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도 전방위로 나설 계획이다.
대한정신분열병학회 이사장이기도 한 권준수 교수는 "이미 병명 개정과 관련해 정책 연구를 시작했으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가족협회나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도 적극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정신분열병을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 그는 "전문의를 딴 이후 체계적으로 정신분열병을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환자들에게 좀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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