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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들은 자존심도 없습니까?"
[ 2009년 11월 29일 21시 31분 ]
"그들의 본질은 어디 있나요. 자존심도 없습니까?"

대한재활의학회 강윤규 이사장[사진](고대안암병원)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의사의 한방물리요법에 대해 강도 높은 쓴 소리를 던졌다.

그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요즘 재활의학회 최대 이슈는 한방물리요법"이라며 "한의사가 시행하는 한방물리요법은 한마디로 한의사의 물리치료사화라고 보면 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보건복지가족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논란 끝에 한방물리요법에 대한 보험급여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경피경근온열요법, 경피적외선조사요법 등 일부 한방물리요법에 대해 내달 1일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급여화가 결정되자 대한한의사협회는 "국민들이 적은 부담으로 한방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향후 한방물리요법 범위 확대를 위해 회무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에 대해 재활의학회는 "복지부가 추진 중인 한방물리요법의 실체는 핫팩, 적외선 치료 등 현대 의료기기를 한의사들이 그대로 사용하도록 허락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보험급여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학문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법률적으로도 합당하지 않은 한방의료행위를 합법적으로 허가하는 중대한 착오라는 것이다.

강 이사장은 "건보재정 문제로 인해 1일 20명까지 시술에 제한을 둔다고 하는데, 한의사가 하루 20명까지 물리치료를 하면 나머지 시간에는 몇 명의 환자를 볼 것이냐"며 "이는 한의사 스스로 정체성을 포기한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한의사가 물리치료를 하면 그건 물리치료사지, 더 이상 한의사로 볼 수 없다는 과감한 비판이다.

아울러 그는 본분을 잃고 경제적 논리에 치우친 의료계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강윤규 이사장은 "고난이도 수술을 하던 흉부외과 의사가 개원해서 물리치료를 배우려 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본질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자꾸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현 의료계가 처한 가장 큰 문제"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이미 우리를 둘러싼 의료 환경이 그렇게 변화한 건 맞지만, 분명히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면서 "물리치료를 하고 싶었으면 왜 힘들게 의대·한의대에서 몇 년간 수련을 했는지 스스로 돌이켜 보라"고 덧붙였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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