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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수가 인상 약발 빅3 병원만 먹혀
[ 2009년 12월 02일 22시 00분 ]
"웬만해선 흉부외과의 추락을 막을 수 없다."
젊은 의사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했다. 흉부외과 수가 100% 인상과 '최대 400만원 월급 인상'이라는 유인책은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이는 2일 전국 각 수련 병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2010년 레지던트 모집 마감 결과 드러난 양상이다.
데일리메디가 전국 주요 수련병원을 집계한 결과, 과별 명암은 예년에 비해 더욱 극명하게 엇갈렸고 흉부외과 수가 인상이 가져온 전국 주요 대학병원의 쏠림 현상은 레지던트 부족 현상으로 고스란히 '대물림'됐다.
전국의 심장 수술을 비롯해 흉부외과 진료의 70% 가량을 독식하고 있는 이들 병원이 전공의들까지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그 가운데 전국적인 흉부외과의 '전멸' 속에서 수가 인상의 수혜자는 단연,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등으로 꼽힌다.
우선, 서울대병원은 4명 정원에 5명이 지원 1.25: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특히 '0'의 행렬 속에서 드물게 지원자를 탈락시켜야만(?)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작년 레지던트 모집에서 경쟁률이 0.25:1까지 추락했으니 자존심은 확실하게 세웠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항상 정원 만큼은 채웠다가 지난해 초유의 미달 사태를 겪으며 잠시 주춤한 듯 했으나 이번에는 서울아산병원 5명 정원에 5명, 삼성서울병원 4명 정원에 4명을 채우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008년 2:1의 경쟁률로 마침표를 찍으며 '심장 스타' 송명근 교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건국대병원은 이번에도 2: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흉부외과 강호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수가 인상이 무색할만큼 처참한 성적표로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는 병원들이 속출했다.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아쉽게도 '전공의 월급 400만원 인상'이라는 카드까지 내밀었던 고대의료원의 경우, 안암병원·안산병원·구로병원 3개 병원을 통틀어 4명의 정원에도 불구하고 단 한명 전공의도 불러 들이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올해 전국 수련병원의 흉부외과 정원 확보율 역시 비상이다.
한양대병원 3명 정원에 0명, 중앙대병원 1명 정원에 0명, 경희대부속병원 1명 정원에 0명, 가천의대 길병원 2명 정원에 0명, 경북대병원 2명 정원에 0명, 순천향대병원 1명 정원에 0명, 인하대병원 1명 정원에 0명, 강원대병원 1명 정원에 0명, 원광대병원 1명 정원에 0명, 영남대병원 1명 정원에 0명, 충북대병원 1명 정원에 0명, 조선대병원 1명 정원에 0명 등 줄줄이 이어졌다.
최근 8년 동안 흉부외과 레지던트 지원자가 전무했다가 2007년부터 명맥을 이어가는 듯했던 동아대병원 역시 칼바람은 비켜가지 못했다. 2010년 1명 정원에 0명 지원으로 기록됐다.
대한흉부외과학회 안혁 이사장은 "전국 흉부외과 레지던트들은 당연히 월급이 더 많고, 더 많은 지원책으로 '손짓'하는 병원으로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양극한 문제를 최소화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양산부산대병원 흉부외과 성시찬 교수는 "이번 흉부외과 수가 인상이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면서 "대형병원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전공의를 싹쓸이 한다면 지방 병원들은 아예 수련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편, 2009년 레지던트 모집에서는 정신과 144명 정원에 254명 지원으로 176.4%의 지원율을 기록한 반면 흉부외과 76명 정원에 18명 지원으로 23.7%, 외과 308명 정원에 165명 지원으로 53.6%, 산부인과 186명 정원에 129명 지원으로 69.4%의 지원율을 기록한 바 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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