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예견했던 일이라고 하지만 외과와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비인기과의 지원율은 이번에도 밑바닥이었다. 외과와 흉부외과 등의 미달 사태는 공식화 된지 오래다. 반면 '뜨는 과'는 더 확실해졌다.
2010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가 발표되자 '뜨는 과'와 '지는 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재활의학과, 정신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은 십수년 전 비인기과라는 꼬리표를 떼고 인기과 대열에 안착했다. 올해도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이 소위 '블랙리스트'로 정원을 채우지 못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서울대병원은 신경정신과 9명 정원에 20명이 지원 2.2:1, 재활의학과 6명 정원에 9명이 지원 1.5:1, 가정의학과 19명 정원에 28명이 지원 1.5:1로 수위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정신과의 경우 4명 정원에 8명 지원으로 2.00:1, 재활의학과는 4명 정원에 6명 지원으로 1.50: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가정의학과는 6명 정원에 8명이 문을 두드렸다.
삼성서울병원도 정신과는 5명 정원에 9명, 재활의학과는 4명 정원에 7명이 문을 두드렸다. 가정의학과도 8명 정원에 16명이 지원해 2 :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가톨릭의료원의 경우, 소아청소년과(0.64:1), 외과(0.13:1), 흉부외과(0.20:1), 산부인과(0.21:1), 비뇨기과(0.22:1), 병리과(0.80:1), 응급의학과(0.33:1) 등 총 6개 과에서 미달 '행진'이 이어졌음에도 재활의학과, 정신과, 가정의학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10명 정원인 재활의학과는 35명, 10명인 정신과는 무려 39명이 몰려 3.90: 1의 경쟁률을 기록, 그 열기가 뜨겁다. 가정의학과의 경우 8명 정원에 19명이 지원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는 과거에 비해 의료 환경이 급변하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으며 또한 자기 만족도에 따라 과를 선택하는 사람도 상당수지만 투자 대비 수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수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일부 병원을 제외하고서는 흉부외과와 외과의 미달 행진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듯 하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입에 응급 상황도 없고, 환자로부터 비교적 의료소송을 당할 염려가 없다는 점이 소위 이들 인기과의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정신과 등의 비약적인 발전도 중요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가 바닥을 치고 활기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