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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작·혈액형 불일치 '신장 재이식' 성공
[ 2009년 12월 06일 06시 25분 ]
첫 번째 신장이식 실패로 인한 항체 형성(감작상태)으로 이식 거부반응이 매우 크며 동시에 혈액형까지 일치하지 않는 말기 신부전 환자의 신장 재이식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이는 장기 이식에서 가장 까다로운 두 조건인 '감작'과 '혈액형 불일치'를 극복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감작'이란 체내에 항체가 형성돼 이식신장에 거부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큰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신장 이식 전 'Panel Reactive Antibody(PRA)'라는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 교수(신장내과, 센터장)와 문인성 교수(이식외과)팀은 지난 10월 19일 20년 전 첫 번째 신장이식 이후 만성거부반응으로 이식신장의 기능을 상실하고 항체가 높게 형성된 O형 혈액형 환자(41세, 여성)에게 혈액형이 불일치한 B형 공여자(언니)의 신장을 이식해 성공했다.

현재 수혜자와 공여자는 모두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신장 재이식에 성공한 환자는 1989년 모 병원에서 첫 번째 신장이식을 한 후 만성 거부반응으로 이식 신장이 더 이상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자 지난 2007년 11월부터 혈액투석을 시작했다.

이 환자는 재이식을 시도했으나, 당시 기증의사를 밝힌 환자의 언니(44세)가 혈액형 호환이 불가한 B형인 관계로 적합한 혈액형을 찾아 교환이식 프로그램에 등록해 이식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적합한 혈액형을 가진 공여자가 있음에도 이식 경험으로 인한 과량의 항체가 몸 안에 형성돼 '감작' 정도가 83%로 매우 높아 이식할 수 없었다.

이 환자는 지난 7월 병원을 방문했으며, 양철우 교수팀은사전 검사와 탈감작 치료를 시행했다. 환자는 체내 항체를 제거하고자 이식 1개월 전 입원해 B 임파구에 대한 항체주사를 투여받은 후 퇴원했으며, 이식 2주 전 다시 입원해 혈장반출과 면역 글로불린을 이틀에 한 번씩 6회 받은 후 이식을 받았다.

그 결과, 이식 신장의 기능이 일주일 만에 정상으로 회복했으며, 약 1개월 경과하는 동안 급성거부반응 없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혈청 크레아티닌 0.66 mg/dl)하고 있다.

양철우 교수는 "이번 환자의 경우 급성거부반응의 위험부담이 매우 높았으나 충분한 전 처치를 통해 항체를 적절히 제거해 이식에 성공한 것"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이식 방법을 발전시켜 혈액형이 맞지 않거나 감작된 경우 등 고난도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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