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 부는 여풍(女風)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향후 10년 이내에 여의사가 남자 의사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을 정도로 확연하다.
최근 마감된 2010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나타난 서울 주요 수련병원 레지던트 모집 현황을 분석한 결과, 그 어느 때보다 여자 전공의의 약진이 두드러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4~5년 전 40% 초반이었던데 반해, 이제 40% 후반대로 진입한 것. 특히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의료원 등의 여자 지원자 비율은 절반을 상회하거나 근접한 수준이다.
우선,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전체 지원자 176명 중 50.1%인 89명이 여자로 나타나 여자 지원자 비율이 남자 지원자 비율을 넘는다.
가톨릭의료원은 419명의 지원자 중 무려 244명, 서울아산병원은 181명의 지원자 가운데 99명이 여자로 각각 58.2%, 54.6%를 차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004년 40%, 2006년 41%, 2007년 47.7%였다.
서울대병원도 여자 지원자 비율이 47.6%로 50%를 육박했고, 세브란스병원 역시 총240명의 지원자 중 여자가 100명으로 41.6%로 집계돼 여자 지원자들의 약진을 실감케 했다.
경희대의료원도 총104명의 지원자 가운데 남자가 61명, 여자가 43명으로 40%를 상회했다.
이번 레지던트 모집에서 또 특징적인 것은 이 같은 여풍 현상이 특정과에 국한되지 않고, 전 진료 과목에 걸쳐 고루 분포돼 있다는 것이다.
금녀의 영역으로 불리던 외과 영역에서도 여자 전공의의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13명의 외과 지원자 중 4명이, 서울아산병원은 14명의 외과 지원자 중 3명이, 세브란스병원은 20명의 외과 지원자 중 3명이 여자다.
물론 내과, 산부인과에서의 여 레지던트의 활약상은 말할 것도 없다.
삼성서울병원은 산부인과 9명의 지원자 전원이 여자이며 특히 최근 수년간 내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과, 영상의학과, 가정의학과 등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자 지원자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단순한 '여의사 증가'라는 의미를 넘어 수석 합격과 같이 두각을 나타내는 여의사 비율도 증가,'여풍'은 이미 의료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서울병원 심종섭 교육수련부장은 "물론 아직까지 흉부외과나 외과, 정형외과 등에서는 여성 비율이 적다"며 "그러나 소아과, 산부인과, 피부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에서는 여의사의 비율 증가는 물론 우수한 실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의료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남·녀 차별이 비교적 덜한 병원으로 알려져 있는 것으로 파악돼 수년전부터 항상 여자 지원자가 남자 지원자를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