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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바이엘의 고민
[ 2009년 12월 08일 21시 30분 ]
항혈전제 급여 제한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심·뇌혈관 환자 치료에 있어 아스피린 제제만을 1차 단독치료제로 묶어두면서 관련 학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

이들 학회를 중심으로 의사들은 “임상현장에서 처방권을 무시한 처사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비판의 날을 세운다.

제약계 역시 10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단일 품목으로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플라빅스(사노피-아벤티스)의 약가인하를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복지부가 이 기회를 통해 플라빅스와 관련된 제네릭에서 발생하는 약제비를 줄이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것이다.

이러한 반대 여론 속에 복지부는 지난 4일까지 받기로 한 의견서를 2주가량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재는 의견을 다시 취합 중이다. 한발 짝 물러선 셈이다.

복지부가 머뭇거리고 있는 와중에 이번 입법예고안에서 최대 수혜를 입게 된 바이엘의 표정은 어떨까. 묵묵부답이다.

바이엘은 현재 복지부의 이번 입법예고안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바이엘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이와 관련한 논의는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입장을 나타낼 만큼 의견이 오고 가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공석인 아스피린 마케팅 담당자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 섣부른 예단은 하지 않는 대신 돌아가는 모양새를 우선 지켜본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복지부의 이 같은 예고안은 단기적으로 바이엘에게 날개를 달아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학회를 중심으로 반발이 워낙 거세 고시가 이뤄질 지 의문인데다, 설령 고시가 결정된다고 해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고시로 바이엘이 지금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항혈전제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기대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바이엘이 미래를 내다본다면 의학회 등과 뜻을 같이해 입장을 내놓게 모양새가 좋지 않겠냐"고 주문하고 있다.

이처럼 꼬여만 가는 상황 속에 복지부의 예고안을 반길 수도, 반대할 수도 없는 바이엘의 고민은 깊어만 지고 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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