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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치과의사 정말 싫어요"
[ 2009년 12월 10일 03시 05분 ]
이를 뺀 뒤 시큰시큰거리는 기분 나쁜 느낌 때문일까, 아니면 '지잉'하고 치아를 부수는 기계음 때문일까. 치과는 사람들이 가장 가기 싫어하는 진료과 중 하나다. 이런 치과를 더 가고 싶지 않게 만드는 상황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영미 고려대 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팀은 치과 환자 159명을 인터뷰한 자료를 분석해, 환자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치과의사의 태도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환자들이 싫어하는 치과의사 1위는 24.3%가 선택한 '설명이 부족한 치과의사'로 나타났다. 왜 치료를 해야하는지, 치료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아무 설명없이 곧바로 치료를 시작할 때, 어려운 의학용어를 쓰면서 설명할 때가 이 범주에 들어갔다.
2위는 24.0%가 선택한 '환자에 대한 배려나 준비가 부족한 치과의사'였다. 통증이 있는 치료를 할 때 "지금 마취주사 놓습니다" "곧 신경치료 들어갑니다"와 같은 설명없이 불쑥 시작할 때, 환자의 가슴 위에 치료도구를 올려 놓을 때, 물이나 소독수 등을 얼굴 이곳 저곳에 튀길 때, 환자를 의자에 눕혀놓고 나서 진료도구를 느릿느릿 챙길 때 환자들은 불쾌감을 느꼈다.
3위는 21.2%가 선택한 '공감 및 지지가 부족한 의사'였다. 아프다고 우는데도 "하나도 안 아픈데 엄살이 심하네요"라고 무관심하게 말하거나, 뺀 금니를 버려 놓고 미안하다는 말도 안 할 때 등이 여기에 들어갔다.
이 외에도 의사의 손에서 담배 냄새가 날 때, 의자 옆에 커튼이 없어 입 벌리고 있는 모습이 다른 환자들에게 모두 노출될 때, 상담할 때 비용부터 얘기하거나 선금을 요구할 때, 진료 도중 임플란트 등 소위 말하는 '비싼 환자'가 도착하자 치위생사에게 넘기고 자리를 이동할 때 불쾌했다는 응답이 나왔다.
이 교수는 "치과는 진료가 끝난 후 처치가 이뤄지는 다른 진료과와 달리 진료와 처치가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교정이나 임플란트 등 비보험이 많아 환자가 비용 부담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또 치위생사가 스케일링 등 전 처치를 다 끝내고 난 뒤 얼굴에 포를 덮거나 입을 벌린 상태에서 의사를 처음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환자와 의사 사이에 친밀감이 형성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환자가 좋아하는 치과의사는 무조건 비싼 치료만 권하지 않고 솔직하게 비용 대비 효과를 알려주는 의사, 충치 등 치아상태를 설명할 때 현미경·엑스레이 등을 이용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의사, 물을 사용하는 치료를 할 때 얼굴에 물이 튀지 않도록 포를 덮어주는 의사가 꼽혔다. 이 조사 결과는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hy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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