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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는 대학병원장의 중앙亞 방문기
[ 2009년 12월 15일 22시 04분 ]
'순천향'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기 위한 순천향대부천병원의 노력은 촘촘하고 부단하다. 주 타깃층을 선정할 때부터 실제 환자 유치 전략을 실행하기까지 꼼꼼하고도 신중한 입장이다.

얼마 전 병원 의료진 3명과 함께 중앙아시아 지역을 찾은 황경호 병원장[사진]은 14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현지 방문 도중 겪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키르키즈스탄 국립대병원 관계자와 만났을 때의 일이다.

"너무나 융숭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양 한 마리를 숯불 장치가 돼 있는 땅속에 넣고 구워서 보드카와 함께 차려 주는데, 그 나라에서는 국빈급에게만 주는 음식이라고 하더라고요."

양고기에 곁들인 보드카의 양은 무려 3000cc. 알코올 성분이 50%에 달하는 보드카를 연거푸 마시고 알딸딸해진 황 병원장은 이후에도 2차, 3차에 걸쳐 기름진 식사와 함께 거침없이 '달려야' 했다. 입에 맞지 않는 양고기와 독한 술로 하루를 보내야했던 강행군이었다고.

당시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엉뚱하게도 '애국심'이었다.

"대한민국을 위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순천향이라는 범위는 넘어섰던 거죠. 어떤 사명감인지, 살아서 가야겠다는 의지로 버텼습니다."

황경호 병원장과 부천병원 의료진은 이밖에 카자흐스탄 제12병원, 슬라비아대학교 의과대학에서의 학술대회 일정과 이어지는 업무 협약 등으로 쉴 틈 없이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방문기간 중 새로이 카자흐스탄 내 여행사 및 제약사 4곳과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라고 황경호 병원장은 말한다.

"그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를 먼저 얻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환자를 보내주면 실력으로 보답하는 거죠. 사람들은 순박하고 좋지만 사회 인프라나 의료서비스는 아직 1960~70년대 한국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인프라가 취약한 만큼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식도 한국과는 크게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가령 수술시 어떻게 하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한국과 달리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에서는 '째고 보는' 개복수술이 주류를 이룬다고.

이러한 의료수준과 해당 국가 특유의 국민성을 세밀히 분석해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공략한다는 것이 부천병원의 해외 진출 전략이다.

몸소 탐방에 나서 생생한 현장을 체험하고 온 황경호 병원장은 "중앙아시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 병원에서 지원해줄 부분이 많다. 이번에 현지에서 진료한 환자의 국내 치료가 결정될 경우 부천병원에서 수술을 맡게될 것"이라며 넉넉한 웃음을 머금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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