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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성공 늘수록 고민 커지는 교수
[ 2009년 12월 20일 21시 52분 ]
감각적인 뿔테 안경과 짧게 다듬은 머리가 인상적인 순천향대 부천병원 주종우 교수[사진]. 간담췌외과 전문의인 그는 지난 2007년 드라마 '하얀 거탑'에 등장한 수술 장면의 대역으로 알려지면서 매스컴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쏟아지는 인터뷰 제의와 각종 의료자문 요청으로 '스타성'에 젖어있을 법도 하지만, 그로부터 2년 6개월가량이 지난 지금 주종우 교수는 여전한 '외과의사'로 부천병원 간이식팀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간이식 수술이 있는 날은 보통 일주일에 이틀은 집에 못 들어가요. 수술시간만 12시간 이상이 걸리니 당일은 당연히 못가고, 그 다음날은 환자 상태에 따라 결정하죠. 다른 이식수술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보니 같은 팀원끼리 고생이 많습니다."

임상강사 시절 서울아산병원에서 3년간 간이식을 경험한 그는 2003년 모교인 순천향대 부천병원으로 돌아와 착실히 간이식을 준비했다. 간이식과 관련한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시설·장비 등의 인프라를 확충하기까지 4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2007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간이식을 시작해 현재까지 24명의 환자가 부천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최근 부천병원에서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24명 중 절반이 간부전 상태에서 간이식을 받았음에도 성공률 96%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생존율은 92%, 간이식 후 가장 빈번히 발생한다는 담도 합병증도 0.04%에 그쳤다. 간이식 수술경험이 그리 오래지 않은 부천병원으로서는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준비기간이 길어져 주위 다른 병원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치밀한 과정이 반영됐다고 생각해요. 자체 여력으로 간이식을 하는 병원이 10곳 정도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 때 병원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도 되지 않았을까요."


장시간이 소요되는 고난이도 이식수술을 뒷받침할 인력이 부족한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올해 외과 전공의 4명을 모집했지만 단 한명도 지원자가 없는 '미달' 사태에 직면했다.

비단 부천병원만이 처한 문제는 아니지만, 당장 활용할 보조 인력이 없는 집도의로서는 막막함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병원 측에서 외과 전공의 월급을 150만원 인상할 계획을 선포한 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간이식 수술건수가 증가세를 보일수록 전공의 부족에 대한 주 교수의 고민은 깊어진다.

"간이식을 올해 15례 시행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최소 30일은 외근을 한 것이죠. 우리 병원에 있는 외과 전공의가 2명인데, 그 친구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턴들에게 그런 모습이 일상적으로 비쳐지니 지원을 꺼리는 것 같습니다. 결국 대우를 잘해주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주종우 교수는 "이식 받은 환자가 별 탈 없이 잘 지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대기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 내년에는 25례 정도의 간이식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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