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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병 갑상선 몇 년새 '급증'
[ 2009년 12월 22일 03시 08분 ]
갑상선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섭다는 갑상선암 환자가 늘고 있다. 얼마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갑상선암으로 치료 받은 사람은 2만4295명으로 전년도의 1만8361명보다 무려 32.3%나 늘었다. 11가지 암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그런데 갑상선암을 비롯해 갑상선 질환 환자의 90%는 여성이다. 남성 암에는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갑상선 암이지만 여성 암에서는 유방암과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할 정도다.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도 예외는 아니다. 왜 이렇게 여성들은 갑상선 질환에 취약한지, 갑상선 질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 등 현대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갑상선 질환에 대해 샅샅이 알아보았다.

갑상선은 어디 있고, 뭐 하는 곳이지?

갑상선은 목 한가운데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 아래에 위치해 있다. 숨을 쉬는 통로인 기관의 양쪽을 나비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다. 갑상선에 문제가 생기면 갑상선이 커지기 때문에 손으로 만져지며 때로는 눈으로 확인될 정도다. 정상적인 갑상선은 눈에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다.

갑상선의 주요 기능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갑상선호르몬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등 영양소의 대사 작용을 조절하고 심장, 뼈, 뇌의 발육을 촉진하며 체온 조절에 관여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기고,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긴다.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03~2005년간 여성들에게 발생한 암 중 갑상선 암은 전체 암 발생의 14.6%를 차지해 유방암(15%) 다음이었다. 심지어 15~34세 여성에서는 유방암을 제치고 여성 암 1위를 차지했다. 갑상선 결절을 비롯해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도 남성보다 여성에서 5~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왜 갑상선질환은 유독 여성에게 잘 생기는 걸까?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원인은 여성 호르몬이다. 여성 호르몬과 결합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는 생식기관뿐 아니라 갑상선에도 있다. 따라서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는 한 여성들은 남성들보다는 갑상선에 자극을 많이 받아 염증이 생기고 갑상선암을 비롯한 각종 갑상선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여성들이 남성보다 자가면역체계의 이상이 많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갑상선 질환 중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 비정상적으로 자기 몸에 있는 물질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내는 ‘자가면역체계 이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갑상선질환 유무를 알아보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는 여성들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갑상선 질환은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갑상선 초음파를 받을 기회가 많아지고 0.5cm 이하의 갑상선 결절까지도 잡아낼 정도로 갑상선 초음파 장비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그동안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갑상선 질환이 발견될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헬스조선 webmaster@healt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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