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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 아쉬움 큰 이대목동병원
[ 2009년 12월 23일 03시 17분 ]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내시경센터 이동현 소장(비뇨기과)은 국내 의사 중 가장 먼저 로봇수술을 접했다.
그는 지난 2003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의대에서 당시 미국 내시경학회 회장인 Dr. Cayman로부터 로봇수술 연수를 받았다
[사진]
.
이 소장은 이 프로그램에 등록한 첫 번째 외국인으로 기록됐다. 로봇수술이 막 알려지기도 전이었다.
일주일간 이 소장과 함께 연수를 받은 의사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대의 Dr. Wilson이었다. 그녀는 이후 국내 몇몇 의사에게 로봇수술 노하우를 전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인의 소개로 우연한 기회에 로봇수술을 익힌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의료기기 사업을 하고 있던 오랜 벗에게 로봇수술기 다빈치의 국내 공급을 권했다.
그 친구가 바로 다빈치의 국내유통을 맡고 있는 ㈜이노메드의 이범교 사장이다.
이범교 사장은 그 보답으로 이동현 소장이 몸담고 있는 ‘이화의료원에 첫 번째 다빈치를 팔면, 1년간 독점을 약속’ 했다.
여기까지는 운 좋게 술술 풀리는 듯 했다. 그러나 정작 병원에 다빈치를 도입하자고 지도층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병원도 들이지 않은 거액의 기계를 사들이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동현 소장은 “그때 이대가 발 빠르게 움직였으면 지금쯤 더 많이 발전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5년을 기다렸다. 이화의료원은 로봇수술 다빈치의 국내 최초 도입이란 타이틀을 놓치고 18번째 주자가 됐다.
이를 두고 주변에선 ‘후발주자인데다, 여성전문병원에서 로봇수술이 경쟁력이 있겠냐’는 등의 부정적인 시각도 흘러나왔다.
조바심이 날 법도 한데, 이 소장은 오히려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로봇수술로 수익을 내려는 게 아니다. 원가 정도만 남기고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적어도 내가 센터 소장으로 있는 한 이 철학을 고수할 생각이다.”
이번 도입결정엔 ‘로봇수술의 흐름은 이미 개복·복강경 수술에 이은 제3의 물결이기 때문에 순응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했다. 이에 이화의료원은 로봇수술을 이용한 수술영역을 확대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동현 소장은 “로봇수술을 원하는 스탭이면 누구나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등의 교수가 해외연수를 받은데 이어, 지난 한달간 스텝을 대상으로 집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제 막 다빈치 S-HD를 도입하고 로봇수술내시경센터를 개소한 이화의료원의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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