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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문(門) 여는 서울대병원 암센터
[ 2009년 12월 23일 21시 49분 ]
대형병원들의 암센터 건립 경쟁이 한창이던 지난 2007년. 국가중앙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도 암센터 건립을 전격 선언했다.
[사진 조감도]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재벌병원들의 발빠른 행보에 비하면 늦은감이 없지 않았지만 ‘서울대병원’이라는 상징성 만으로도 회자되기에 충분했다.
최고 의료진을 앞세워 대한민국 암(癌) 역사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국립병원이 의료 양극화를 조장한다는 비난 등 병원계의 설왕설래(說往說來)는 한 동안 계속됐다.
그로부터 2년 6개월이 지난 2009년 12월 현재 서울대병원 암센터 공사 현장에는 조급한 병원의 마음에 부응이라도 하듯 굴삭기 등 각종 기계음이 요란하다.
양(良)이 아닌 질(質)을 통한 명품진료를 자신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암센터. 데일리메디가 그 웅대한 비상의 꿈을 살짝 들여다 봤다.
지하 6층·지상 4층…공정률 25%
연면적 2만7872.08㎡(8431.30평), 건축면적 3259.32㎡(985.94평) 규모에 지상 4층, 지하 6층으로 건립될 서울대병원 암센터의 현재 공정률은 25%.
계획대로라면 이미 공사를 마무리 짓고 오픈 준비에 한창이어야 하지만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공사가 지연된 탓이다.
서울대병원은 당초 2007년 연말 암센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공사시점이 다소 늦어져 이듬해인 2008년 4월 착공할 예정이었다.
병원 역시 2008년 초 암센터 건립 계획을 대대적으로 알리며 2009년 개원을 목표로 공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건축허가 문제에 발목을 잡히며 수 개월 동안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애를 태워야 했다.
암센터 부지가 창경궁과 인접한 탓에 우려했던 문화재 심의에는 무난히 통과했지만 주출입로 문제 등 건축 심의에서 제동이 걸렸다.
병원은 부랴부랴 설계자료 보완에 착수했고 담당구청인 종로구청의 문지방을 수 차례 넘나들고 나서야 최종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결국 서울대병원 암센터는 당초 계획보다 6개월 늦은 2008년 10월 역사적인 첫 삽을 뜨는데 성공했다.
공사가 지연된 만큼 서울대병원 암센터 개원 예정일 역시 2009년에서 2011년으로 늦춰졌다.
서울대병원 박노현 기획조정실장은 “인허가 문제로 인해 당초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현재 모든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지하 주차장 및 편의시설을 위한 대대적 공사가 예정된 만큼 암센터까지 완공되면 서울대병원 진료의 패러다임이 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대병원은 최근 시계탑 건물과 본관 사이에 위치한 노상 주차장 부지를 비롯, 수 만평에 달하는 도로와 녹지 공간의 지하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지하 6층에 총 10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병원은 본관, 암센터, 어린이병원, 치과병원 등을 동시에 연결, 이동경로를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규모 아닌 실력으로 승부
뜻하지 않은 암초에 부딪치며 개원이 늦어지긴 했지만 암센터에 대한 서울대병원의 기대감과 자부심의 크기까지 줄어들지는 않았다.
우선 서울대병원 암센터가 다른 병원들의 암센터와 차별화 되는 전략은 바로 ‘외래 전문'이다.
외래를 통해 진료나 수술을 받은 후 협력기관의 여유 병상에서 추후진료를 받게 함으로써 ‘환자 적체현상 최소화’와 ‘치료기회 확보 최대화’를 실현,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실제 규모 만으로 따져보면 지상 11층, 지하 8층에 연면적 11만㎡(3만3000평) 규모의 삼성서울병원와 지상 14층, 지하 5층의 서관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서울아산병원에 비하면 서울대병원 암센터는 상당히 작은 규모이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다른 병원들의 암센터와는 달리 병상없이 외래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 차별화를 꿰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형식적 수준에 그쳤던 기존의 암센터에서 탈피, 이번 외래암센터 건립을 계기로 확실한 암센터 기능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어린이병원 별관 가정의학과 건물 2, 3층에 위치한 기존 암센터의 경우 종양내과와 유방암센터 만으로 나눠져 있어 ‘암센터’라는 명칭을 무색케 했다.
하지만 새로 건립되는 암센터는 위암, 대장암, 종양, 갑상선ㆍ내분비암, 뇌척수ㆍ혈액ㆍ비뇨기ㆍ근골격계암, 방사선종양, 간담ㆍ췌장암ㆍ담도암센터 등 주요 암센터가 모두 모여 협진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또한 암 관련 검사실, 항암주사실, 암환자 투약실, 암환자 교육실 등도 배치되고 암환자 낮병동도 함께 구축해 완전한 암환자 중심의 치료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노동영 암센터장은 “여타 병원들의 암센터와는 확연히 다른 진료를 하게 될 것”이라며 “보다 많은 진료, 보다 신속한 진료를 위해 외래전문 시스템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즉 서울대병원 암센터는 외래와 수술, 항암제 투약 등 ‘1일 진료’ 시스템이 운영되며 입원은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본관과 연계시키는 방식을 취한다.
그는 이어 “외래만을 전담하는 만큼 환자 대기시간은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술 후 요양은 협력병원에 의뢰, 사후관리에도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구기능도 충실
연구 및 국제화 역시 서울대병원 암센터가 그리고 있는 중요한 청사진 중 하나다.
서울대병원은 신축 암센터가 환자진료 기능에 국한되지 않고 암 정복을 앞당기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기능도 수행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타기관에서 수행할 수 없는 항암제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임상시험 정보 웹사이트를 운영해 환자 등록을 활성화 시킬 예정이다.
의대-병원, 기초-임상, 관악-연건, MD-PhD 공동연구 등 학제간 암 연구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원과 독려를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국제화를 위해 영어와 중문으로 브로슈어를 제작, 세계적 수준의 암 연구, 의료진, 시설 등을 홍보한다는 계획도 세워놨다.
또 다양한 암 관련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외국인 담당 전문코디네이터를 배치하는 한편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의료인력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성상철 원장은 “암 정복을 위한 병원들의 연구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서울대병원 역시 그동안의 암 연구 성과를 토대로 암센터 개원 후 이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MOU를 체결한 존스홉킨스와도 국내 암 환자들의 성향 분석 등 공동연구를 진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12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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