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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혈압이 올라가고 있다!
[ 2009년 12월 23일 11시 11분 ]
우리나라 30대 이상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질병은?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돼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눈, 심장, 신장, 뇌 등 장기손상으로 나타나는 합병증은 상상만 해도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심한 고혈압이라도 적절한 치료로 정상 혈압을 유지하면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고혈압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또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해야 할지 알아본다.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 없이 몸을 하나둘씩 망가뜨린다. 서구화되는 식습관과 흡연, 과음 등의 원인으로 한국인의 혈압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6억 명이 고혈압이고 고혈압 때문에 매년 30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30대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으로 ‘국민 질환’으로도 불린다.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의료기관에서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의 평균이 140/90mm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2~2005년 주요 만성질환 의료 이용 분석’에 따르면 고혈압은 2002년 319만명에서 2005년 425만명으로 4년 사이 무려 100만명 이상이 늘었다. 한국에서 고혈압이 계속 늘어나는 주된 요인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혈관은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노인성 고혈압에서는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심혈관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의 탄력이 감소된 환자는 혈관 내부에 혈액의 양이 조금만 변동해도 혈압이 수시로 변한다.
조금 짜게 먹어 몸이 붓는다던지 설사를 해 약한 탈수증상만 생겨도 혈압의 상승과 하강 폭이 매우 커진다. 이들 환자는 자세를 갑자기 바꾸기만 해도 혈압이 쉽게 오르내린다. 앉았다 일어나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하지(下肢)의 혈액이 중력 때문에 심장에 잘 들어오지 못해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나가는 혈액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혈압이 순간적으로 뚝 떨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점점 낮아지는 고혈압의 진단 기준
이미 고혈압을 진단 받은 환자뿐 아니라 앞으로 고혈압 가능성이 높은 사람도 많다. 서울대병원 등 서울 지역 4개 병원의 종합검진 환자 3만6203명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40대 중 2명은 고혈압 환자이거나 잠재적 고혈압 환자라는 아찔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 따르면 남성은 2만5373명 중 고혈압 환자는 2870명(11.3%), 고혈압 전 단계는 1만 830명(43.7%)으로 모두 1만3700명(54%)이 고혈압 위험군이다. 여성은 조사대상 1만 5339명 중 고혈압이 788명(5.1%), 전 단계 고혈압이 3738명(24.4%)으로 위험군에 속한 비율이 29.5%였다.
고혈압학회는 정상혈압 기준을 140mmHg/90mmHg(수축기/이완기)에서 120mmHg/80mmHg 미만으로 낮췄다. 수축기 120~139, 이완기 80~89에 속하는 혈압을 고혈압 전 단계로 새롭게 정했다.
미국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가 1978년부터 9845명의 혈압 추이를 지켜본 결과, 고혈압 전단계를 방치할 경우 4년 내 고혈압으로 진행할 위험성이 정상 혈압보다 2배 이상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고혈압합동위원회는 2003년 ‘7차 보고서(JNC7)'에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은 고혈압이 115/75에서 20/10씩 올라갈 때마다 두배로 늘어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늘어나는 고혈압 환자 수에 비해 환자들의 관리능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고혈압학회가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지난 15년 동안 고혈압 관리 성적을 나타내는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율 등 관리지표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헬스조선 배지영 기자 webmaster@healt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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