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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수록 틈새 찾아 영역 넓히는 개원가
[ 2009년 12월 25일 22시 15분 ]
시장 변화로 개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장기 불황, 의료전달체계 등 내외적인 문제에 따른 개원가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병·의원들로 인해 환자들의 의료서비스 선택 폭도 증가, 개원 및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정보 수집이 용이하다. 환자들은 풍부하고 신속한 의료정보를 확보하고 있고 이에 따른 환자의 니즈도 변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개원가의 모습을 담아봤다.
[편집자주]
환자들의 병·의원 간 비교선택으로 서비스 만족심리가 상승, 의료서비스 만족에 대한 욕심도 증가하고 있다. 개원가 패러다임도 변화해 진료의 전문화를 더욱 강화시키는 추세다.
내과에서는 건강검진센터, 알러지전문클리닉, 내분비전문클리닉 등을, 안과에서는 라식·라섹전문클리닉을, 피부과는 에스테틱전문클리닉, 치과는 임플란트전문 등 각 의료기관만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또 시설과 조직의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도 병행된다. 공동개원을 하거나 메디컬센터, 건진전문센터, 수술전문센터 등을 구성해 대형화를 추구하며 시스템과 브랜드를 통해 시장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서로 다른 세 개과가 한 곳에
어려워진 환경을 반영하듯 이제는 개원 형태마저 바뀌는 추세다. 세로 다른 진료과목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하나의 전문과목에 여러 의사가 모여 공동개원하는 것을 정석으로 여기던 개원가에 여러과 전문의가 한데 모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같은 과목 뿐만 아니라 상호 연관된 부분을 환자진료에 활용하기 위해 ‘양-한방’, ‘이비인후과-소아과’, ‘성형외과-치과’, ‘산부인과-소아과’ 등이 모여 공동개원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협진이 필요 없는 세 개 이상의 과가 동시에 한 공간을 사용하는 경우는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서울 강남의 H클리닉은 ‘안과 · 피부과 · 치과’ 전문의가 한 공간에서 진료를 하는 이른바 ‘세 개과 공동개원’ 클리닉이다. 여기서 다루는 진료과는 협진을 이루기에는 연관성이 없다.
그런데도 이들은 굳이 ‘한 지붕 세 살림’을 고집하고 있다. H클리닉 측은 한마디로 ‘함께 있어서 생겨나는 시너지 효과와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상생효과’를 위한 개원이라고 설명했다.
즉, 개원하고자 했던 입지가 같았고, 진료대상으로 삼은 환자의 연령층이 비슷했기에 한 진료과를 이용하기 위해 환자가 내원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두 진료과의 존재를 알게 됨으로써 절로 홍보가 된다는 것이다.
수납 등 보조인력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진료실을 제외한 기타 병원시설을 3개과가 동시에 이용하므로 공간의 효율성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홍보나 기타 병원관리에 자신이 없던 나홀로 개원의 경우 공동개원을 통해 마케팅전담 부서에 관련 업무를 일임하고 진료에만 몰두, 혼자할 때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다.
점심시간·늦은 밤 특정시간대 공략
개원가의 치열한 환자유치 경쟁과 쁘띠성형의 선호도 상승으로 점심시간 진료가 늘고 있다. 또한 직장인들이 몰려있는 강남지역에는 퇴근 후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연 병의원을 찾아보기 쉬워졌다.
이는 타 의료기관과 진료 차별화를 노리는 개원가와 점심시간을 이용해 간편한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치과치료나 간단한 진료가 가능한 감기 등이 아닌 성형에서까지 이 같은 흐름은 이색적이다.
일부 개원가에서 선보였던 점심시간 진료는 최근 공동개원 증가로 더욱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피부과, 성형외과, 비만클리닉 등 개원가에서는 이를 홍보전략으로 적극 활용하며 새로운 고객층 형성에 나서고 있다.
강남의 피부과의원은 환자대기실에 ‘점심시간을 이용한 쁘띠 성형’이라는 홍보물을 내걸었다. 비만클리닉은 ‘직장인을 위한 비만관리’를 홍보하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의 문의가 늘었다.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의 경우 성형수술을 받기 전에 상담을 위해 점심시간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며 “점심시간에 상담을 받고 주말을 이용해 수술 예약을 잡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보톡스주사, 고주파레이저 등 쁘띠성형의 인기도 한몫하고 있다. 성형수술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으로 수술의 정도가 절개를 요하는 수술보다는 간단한 보톡스 및 필러주사를 이용한 시술 등에 대한 욕구가 높다.
한 비만클리닉 관계자는 “팔이나 복부 등에 하는 레이저시술은 굳이 별도로 시간을 내지 않더라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충분히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다”며 “제모레이저의 경우에도 같은 이유로 짧은 시간을 활용해 시술 받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첨단장비 무기로 대학병원급 진료서비스 제공
수도권인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S내과는 주로 대학병원에 보급되는 첨단 내시경 장비인 EPK-i를 도입해 보다 정확한 진단과 건강검진을 시행하고 있는 소화기 계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동네병원이다.
첨단장비를 무기로 대학병원급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여타 개원의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다국적 의료기기업체에서 개발한 이 전자내시경은 세계 최초로 125만 화소의 고화질을 구현하고 있고, 다양한 색 변환이 가능한 아이스캔(i-scan)기능을 부가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 대학병원에서도 호평이다. 이 첨단내시경을 도입한 이후 내원 환자가 30%정도 증가했다.
서울시와 대구시에 위치한 K피부과는 프락셀 전문병원으로 통한다. 이 병원은 피부트러블에 대한 치료효과가 높아 피부과병원에서 기본장비로 손꼽히는 프락셀장비를 시리즈별로 모두 구비하고 있다.
일반적인 피부과 병원의 경우 장비 가격 때문에 프락셀 시리즈 중 가장 필수 장비라고 할 수 있는 ‘락셀 레스토아(일명 ‘프락셀 제나’)’ 정도만 구비해 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병원은 '프락셀 레스토아'· ‘프락셀 리파인’· ‘프락셀 리페어’등 소위 프락셀 3총사를 모두 구비했다. 국제특허 및 FDA 승인을 통해 안정성과 효과성이 검증된 장비들로 하여금 환자들의 피부상태에 따라 시리즈별 최적의 장비를 선택해 전문화된 시술을 제공해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전문적 진료 위해 신의료기술 습득
서울 강남의 P비뇨기과는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 질환만을 진료과목으로 하는 전립선 전문병원이다.
일반적으로 비뇨기과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은 남성발기부전이나 음경확대수술 쪽으로 많이 부각돼 있다 하지만 이 병원은 전립선 비대증 치료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신의료기술인 홀렙(HoLEP)시술을 습득하고 미국 루메니스(Lumenis)사의 파워스위트(Power Suite) 레이저 홀렙 시술장비도 도입했다.
홀렙 시술은 여타 전립선 비대증 수술과 달리 비대해진 전립선을 통째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개복수술과 같은 치료효과를 보이면서도 회복기간이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병원은 첨단 시술을 바탕으로 전립선 분야의 전문성을 높여 나가고 있는 것.
병원 관계자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법 중 홀렙은 습득시간(Learning Curve)이 오래 걸리는 정교한 수술법이지만 전립선 비대증 환자를 완치하는데 가장 최소 침습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수술임에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병원들과 차별화된 첨단 장비와 시술 기법이 환자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12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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