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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연주소리 들리는 건국대병원
[ 2009년 12월 30일 00시 50분 ]
건국대학교병원의 점심시간은 매일 연주소리가 들린다. 일주일에 몇 번이 아닌 매일같이 음악과 함께다. 피아노 선율이, 때론 색소폰 소리가 로비를 달군다. 환자들은 평온한 마음으로 연주자와 혼연일체가 된다. 병원은 어느새 작은 음악회로 변한다.

“음악의 힘을 믿으시나요?”

건국대병원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점심시간에 본관 1층 로비에서 연주봉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더욱 특이한 것은 병원에서 연주자들을 찾는 방식이 아닌 직접 신청을 통해 선정된 연주자들이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 병원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건국대학교병원 연주봉사 카페’를 운영,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연주자들을 선정해 날짜를 배정한다.

병원 관계자는 “봉사하는 분들의 실력이 정말 좋지만 꼭 전문가여야만 선정되는 것은 아니”라며 “아마추어라도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병원에서 연주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연주 봉사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카페에 사연을 담아 올라오는 연주 신청은 하루에도 몇 개씩 줄을 잇는다.

병원 관계자는 “이제는 봉사자들이 먼저 알고 신청을 해온다”며 “벌써 2월까지 예약이 꽉 잡혀있다”고 말했다.

1월에는 동덕여대 성악과, 잠실여고학생들 관현악합주팀이 2월에는 라띠아라 선화예고 관현악팀, MUSE 건대 클래식 기타 동아리팀 등이 다양한 음악을 선사한다.

연주봉사가 낳은 날개 없는 ‘천사’들

#최근 피아노 봉사를 한 천예나씨는 친척이 건대병원에 입원하면서 연주봉사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피아노학과 재학생인 천씨는 ‘언젠가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1주일에 1번, 1시간의 연주로 그 소망이 이뤄졌다.

#예비 수의사 김도근씨는 연주봉사를 시작한 지 벌써 3년이 된 ‘고참’ 봉사자다. 올해 건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김씨에게 병원 로비의 피아노 연주는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준 열정의 공간이었다. 때론 준비하지 못한 곡을 연주해 달라고 하는 환자에 적잖히 당황한 적도 있었다는 김씨는 연주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병원 관계자는 “연주 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병원 로비에 전해지면 보는 환자나 가족들도 좋은 기분이 전해올 것”이라며 “행복 바이러스가 병원에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연주 봉사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으로 시작된 작은 봉사가 병원을 생동감 있게 살린다는 믿음으로 연주 봉사를 준비하는 많은 이들은 내일도 병원 로비에서 음악을 선사할 것이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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