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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임신중절 만큼은 막을 것"
[ 2009년 12월 31일 03시 10분 ]
“사회가 만들어 놓은 구조적인 허위 정보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보로 인해 임신부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이 불안감이 곧 인공임신중절 수술로까지 연결되기도 합니다. 각 약물에 대한 개별적인 상담이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태아기형유발물질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세워진 한국 마더리스크프로그램(Motherisk Program)센터 한정열 센터장(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사진]은 29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처럼 밝히고, 인공임신중절을 줄이기 위해 구조적인 변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한정열 센터장은 “보통은 의료진들이나 기관에서 약물정보를 줄 때 ‘미국 FDA 약물 카테고리 분류’를 기준으로 삼는다”면서 “이는 태아에 약물이 미치는 영향을 A(가장 안전한 경우), B, C, D, X(기형발생 가능성 있으므로 사용금지)까지 다섯 카테고리로 구분한 것인데, 임신 중에도 문제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태아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여부는 약물 자체 보단 그 시기가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센터장은 “약 처방전을 보면 ‘임신 중 금기’ 혹은 ‘임신부들은 주의하세요’ 같은 말들도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면서 “약이 시판될 때는 윤리적 문제로 임상실험이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시판 후 우연히 부작용에 노출된 사례들을 자체적으로 등록·체계화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약물정보 제공시 노출될 수 있는 불안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마더리스크프로그램은 이처럼 태아기형유발 물질의 다양한 전제 조건을 파악, 각 약물에 대해 임신부별로 상담해 불필요한 인공임신중절을 막고자 시작됐다.

미국 FDA 약물 카테고리를 비롯 인터넷·방송 매체 등 파급효과가 큰 정보전달 체계를 배제하더라도 일일이 각 약물에 대한 개별적인 상담을 통해 약물 등으로 인한 낙태비율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한정열 센터장은 “낙태를 하는 이유 중 대부분이 경제적 문제와 관련이 높지만 약물에 의한 것도 12% 정도다. 전문적인 1:1 상담을 통해 순수 약물 문제로 낙태를 고민하는 임신부들의 생각을 충분히 바꾸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에서도 최근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 하고 있는 현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 내년 초부터 예산 1억 72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맥락이지만 ‘마더세이프프로그램(Mother Safe Program)’이라는 이름으로 진행, 아시아권의 선발주자로서 캐나다 등과의 본격적인 국제 활동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 센터장은 “태아 기형에 관한 임신부들의 불안감은 실제로 엄청나다. 따라서 감기약에서부터 시작해 샴푸, 흡연, 알코올, 사우나 등 그들의 실질적인 궁금증을 적극 해소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작업 모두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센터측은 전국적으로 지역거점을 형성해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연구 결과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정보를 배포하는 네트워크 활성화 및 시스템 확보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정열 센터장은 “현재 상담건수가 일 년에 2000건 정도인데 앞서 시작한 캐나다의 경우는 하루 200건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는 인구도 많기에 5000건 이상으로 늘리고, 홍보 및 연구 진행 등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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