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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치료제 국내시장 공급 길 열리나
[ 2010년 01월 04일 21시 18분 ]
적정 약가를 찾지 못하고 그동안 표류해 온 에이즈 치료제가 한국MSD의 ‘이센트레스(성분명 : 랄테그라빌)’출시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MSD는 4일 "이센트레스 약가를 정당 1만 1900원에 책정해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현재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에이즈 치료제 13개 품목 가운데 내성이 발현했을 경우 사용 가능한 신약을 찾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
더욱이 이센트레스의 이번 출시는 에이즈 치료제 신약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약가 협상 문제로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로슈의 푸제온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4년 전 국내 시판 허가를 받은 뒤 급여 등재됐지만 약가 문제로 정상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에이즈 인권단체 등 일부 시민단체는 로슈를 찾아 대표 면담을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성토한 바 있다.
얀센 역시 마찬가지로 ‘프레지스타’를 지난해 7월 급여 등재했지만 정상공급은 미룬 채 무상공급만을 하고 있으며, ‘인텔렌스’는 공단과의 약가 협상 실패로 등재여부가 미지수인 상태다.
특히 화이자는 ‘셀센트리’의 국내 시판허가를 받아놓고서도 급여등재 절차를 아예 밟지 않고 있다.
앞서 선례에서 마찬가지로 어설프게 약가 협상에 나섰다 제대로 된 가격책정을 받지 못할 게 뻔한데 다 자칫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큰 만큼 무상공급 형태가 오히려 낫다는 판단이다.
이들 제약사들은 “신약개발에 든 비용과 노력은 차치하더라도 출시를 하고서도 제값을 받지 못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다른 나라 약가와의 형평성 문제도 있고 차라리 기부형태가 바람직하다는 게 본사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해 “무상공급을 통한 의약품 공급은 상황에 따라 치료제 공급중단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며 “회사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건강을 우선시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맞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단체들은 MSD가 이센트레스를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에 따른 무상공급이 아닌 정상 출시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향후 다른 제약사로도 확대될 지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푸제온 등 일부 다국적 제약사의 치료제와 달리 정상적으로 치료제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다른 제약사들로 퍼져 장기적으로 환자나 정부가 부담할 수 있는 가격이 유지되면서 지속적으로 공급될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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