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0월18일sun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의료기관 네트워크 신드롬 뒤에 가려진 비밀
[ 2010년 01월 06일 03시 18분 ]
의료계 네트워크 바람은 한차례 광풍 이후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고급 브랜드로 시작한 홍보마케팅 전략이 양적 팽창으로 옮겨가면서 새로운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질에서 양으로의 수평적 이동은 네트워크 가입을 대중적인 아이템으로 인식시켰지만 로또식 기대감에는 못 미치는 실정이다.

현재 네트워크 브랜드는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200여 개를 훌쩍 넘었고, 가입 병원만 수천개에 달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진료과도 치과와 성형외과, 피부과 등 대표적인 비급여 진료과에서 류마티스내과 등 더욱 전문화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전문화는 양날의 칼이다. 의사의 전문성을 네트워크라는 안전한 보호장치 속에서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은 각광받을 수 있겠으나, 효과가 없으면 비용적 부담만 커진다. 네트워크에 가입한 대다수 원장은 안정적인 브랜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의사 개인 실력 차이에 근거하는 경향이 많아 실망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탈퇴하는 실패사례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주위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택만이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작정 뛰어든 네트워크는 단독개업과 별반 차이가 없을 수 있다. 네트워크 신봉론자들에게는 무서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네트워크에 가입한 대다수 의사는 개원 초기 고급브랜드 효과를 누리면서 안정적으로 환자가 찾아올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낸다. 때문에 유명 브랜드의 경우 적지 않은 가입비와 인테리어 등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다. 가맹점비만 수천만원을 훌쩍 넘기는 것은 예사다.

여기에 인테리어 컨셉트를 비롯해 직원교육, 공동 홍보마케팅 등 진료를 제외한 모든 영역을 본사에서 책임져 줄 것이란 생각도 크다. 문제는 본사에 버금가는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환상이다. 사실상 의사의 실력과 지리적 입지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한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이 알려진 네트워크에 가입했어도 병원 입지가 떨어지면 브랜드 효과는 크게 반감된다. 여기에 가입 병원이 많으면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의 경우 의도하지 않게 서로 경쟁하게 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다.

수도권에 내과 관련 네트워크에 가입했던 A모 원장은 “유명 네트워크에 가입한 것은 초기 비용이 들더라도 안정적인 환자 유치를 보장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라며 “생각보다 입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기대가 큰 것처럼 실망도 컸다. 후배들에게는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도 많아졌다. 2000년대 초 네트워크가 많지 않던 시절에 비해 웬만한 진료과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경쟁하는 구도로 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앞서 언급한 병원 위치가 더욱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이는 기존 가입자와 신규 가입자의 괴리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미 전국적으로 각광받는 입지는 소모되고 찾기 어려운 실정. 유명 네트워크에 가입했어도 마땅한 입지를 찾기 어려워 그 기대효과는 크게 반감할 수밖에 없다. “비용만 많았지 일반 개원의와 차별성이 뭐냐”라는 불만이 터져 나온 것도 그래서다.

"네트워크 비용대비 효율성 등 따져 봐야"

공동 홍보마케팅의 어두운 그림자도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수 사례지만 의료사고 발생 시 그 부작용은 공동의 책임으로 전가된다. 특정 가입병원의 실수가 인근 의사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브랜드 효과가 개원 초 6개월 이내에 사라진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이미 환자들은 네트워크에 익숙해 질대로 익숙해 별다른 차별성을 못 느끼는 경향이 많아졌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최고의 시설을 갖춘 본점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기대하는 점도 예상외로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 “똑같은 네트워크인데 왜 차이가 발생하느냐는 민원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더 많은 투자로 이어져 원장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본원만 재미를 본다는 불만도 많다고 한다.

브랜드를 맹신해 환자 관리에 소홀한 면도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네트워크의 장점은 체계화된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지 환자가 찾아오는 안전장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입소문 효과가 네트워크를 피해가지 않아 결국 의사의 실력, 입지가 결정적인 요소로 떠올랐다. 네트워크 브랜드가 검증됐어도 입지가 나쁘면 병원 이미지는 오히려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서울 강북 소재 대학병원 한 레지던트(4년차)는 “예전에는 개원을 염두하면 네트워크를 쉽게 떠올렸지만 결국 얼마나 우수한 입지를 선점하느냐가 본게임으로 부상한 상태”라며 “개원을 한다면 네트워크에 가입하겠다는 생각이 덜 든다. 비용대비 차별성이 뭔지 모르겠다. 이러한 생각을 갖는 동료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네트워크에 대한 맹신보단 자신의 성향과 특성을 고려한 개원이 적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늘었다. 일정 회비만 내고 모든 수익은 개별병원이 취하는 독립채산제 시스템이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또 네트워크 성패 여부는 비용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네트워크의 장점인 공동 브랜드, 홍보비 절감이 가입의 주된 요인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3~4개에 불과한 의원들이 네트워크를 결성하는 사례가 많아졌는데, 이도 비용절감을 추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에도 여러 문제점이 노출된다.


당장 홍보·마케팅이 그렇다. 규모가 작고 인지도가 작은 네트워크일수록 홍보 방안이 마땅치 않다. 따라서 많은 홍보에 들어가는 큰 비용을 3~4개에 불과한 의원이 공동으로 분담해야 하는 처지다. 여기서 홍보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면 불만이 커지고 탈퇴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비용 문제는 대형 네트워크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브랜드가 정착되지 않은 초기 대형네트워크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진료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지지 않을 경우 관련 지주회사가 커질수록 비례해 비용도 늘어난다. 진료시스템 구축에 가입 의원이 공동 부담을 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발생 가능한 비용에 대한 네트워크 원장들 간의 합의가 명확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법적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향후 갈등의 골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 및 의약품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갈등의 소지는 많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소규모 그리고 신생 대형 네트워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가입과 탈퇴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MK파트너스 정민영 대표는 “네트워크가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의 핵심적인 본질은 비용 절감인 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며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거나 가입하려면 비용 절감이 어떤 식으로 가능할지를 구체적으로 그려야 한다. 브랜드 효과도 연장선에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상준기자 esj147@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