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0월18일sun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젊은이 등 환자들과 소통 노력하는 칠순 치과醫
[ 2010년 01월 05일 23시 45분 ]
30년 가까이 환자들을 진료 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인연이란 이름으로 마주했을 칠십의 세월을 보내고도 여전히 소통의 갈증을 느끼는 의사가 있다.

젊은이ㆍ환자들과의 소통 창구를 넓히고자 ‘외래어 풀이집’ 책자를 집필, 무료 배포를 시작한 광명치과 최무송 원장[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한번은 병원에 찾아온 청년에게 ‘아침식사 했어요?’라고 물어보니 ‘브런치(brunch)로 간단히 해결했어요’라고 대답하더라. 브런치? 무슨 음식종류인 것 같기도 하고 상품 이름인 것 같기도 하고…. 잘 못 알아들었어요.”

최무송 원장은 이 같은 일화를 들려주며 처음 외래어 풀이집을 만들겠다고 생각한 당시를 떠올렸다. 초등학생에서부터 청년까지 환자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종종 그들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대강은 이해하지만 정확한 뜻을 몰랐던 적이 많았다”면서 또한 “방송에서 대담이나 토론을 보다보면 아젠다(agenda), 패러다임(paradigm) 같은 말들을 사용하는데 나이 지긋한 일부 중ㆍ장년층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외래어가 난무하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외래어라고 해서 막연히 배척하자는 의미보단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순화하는 것이 한글을 지키고 세대 간 소통 문제를 허무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결국 “마음먹은 것은 실천해야 바뀐다”는 생각에 하루 수십 개씩 모아 9000여 개의 외래어를 수집, 노출 빈도가 높은 단어 3000여 개를 선택해 외래어 풀이집을 제작했다.

최 원장은 “책자를 만들어 노인 회관, 지하철,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무료 배포를 시작한 후 알음알음으로 병원에 전화해 책자를 보내달라는 곳도 부쩍 늘어 간호사들이 고생”이라면서도 실천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에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는 또한 “까페 운영 등으로 인터넷상에 들어가 보면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더 많은 것 같다”면서 “인터넷용어나 전문영역에 사용되는 단어들도 사실 순화 가능한 것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학용어와 관련, 최 원장은 “사실 환자와의 의학적 관계 형성에 의학용어가 영향을 주기도 한다”면서 “예를 들어 환자 치료 시 ‘해부용 칼 주세요’하면 환자는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굳이 매스 등 전문 의학용어를 우리말로 바꿔 혼란을 줘도 문제”라고 전했다.

용어 자체에 대한 변화보단 대상에 따라 쉬운 방식으로 설명하거나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 환자-의사간 의사전달을 더욱 견고히 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는 “환자들에게 겸손하지 않으면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고 자신을 낮춰 귀 기울이지 않으면 서로 간의 틈이 생길 수 있다”면서 외래어 풀이집을 만든 것도 어떻게 보면 사소한 틈을 메워나가기 위한 의사의 소임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했다.

끝으로 인생ㆍ의사 선배로서 후배들에 대한 조언의 질문에 최무송 원장은 손사레를 치며 “젊은 의사들은 선배인 나보다 훨씬 환자 관리나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고 전하면서 “환자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고 불필요한 외래어를 남발하거나 무작정 반말 하는 것은 지양하는 편이 좋다”며 겸손의 미덕을 조심스레 당부했다.

그는 "환자들의 언어를 이해하고자 외래어 풀이를 시작했고, 이를 통해 좀 더 넓은 영역의 소통 의지를 다짐"했다고 한다. 결국 외래어 풀이집은 30년 의사생활에도 여전한 숙제로 남은, ‘환자’ 고민에 대한 흔적이었던 셈이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