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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요구 등 악성 의료기관 신고" 논란
[ 2010년 01월 08일 22시 25분 ]
한국제약협회(회장 어준선/안국약품 회장)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리베이트 요구 요양기관을 신고해줄 것을 부탁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이 알려지며 의료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제약계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회원사 마케팅 본부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고 처방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는 요양기관을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공문에는 "현재 거래관계에 있는 요양기관 가운데 처방 대가를 요구하는 악성거래처가 있을 경우 요구유형을 적시해 협회 유통약가팀으로 신고해 줄 것"을 명시하고 있다.
제약협회가 내세운 명분은 "의약품 유통 투명화를 위해서는 제약계의 노력 뿐만 아니라 의료계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협회는 "회원사에서 신고가 들어온다면 요양기관에 대해 잘못된 관행 개선을 요청할 것"이라며 "처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약협회의 이러한 움직임을 접한 의료계는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 의료계 인사는 "제약협회는 요양기관이 모두 리베이트를 요구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며 "이는 제약협회가 의료기관의 목에 방울을 달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제약사 영업사원이 먼저 리베이트를 제공하겠다면서 접근하는 경우도 신고를 받아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A의원 원장은 "제약사에서 영업사원들이 자기네 약을 처방해 달라며 리베이트를 주겠다는 것은 어디에 신고하냐"며 "복지부로 바로 하면 되냐"고 반문했다.
다른 B의원 원장 역시 "자기네들이 신제품 나왔다고 먼저 리베이트를 주겠다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제약협회는 이런 집안 단속부터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러한 의료계 반발을 예상한 제약사 관계자들 역시 제약협회의 미숙한 일처리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협회가 신고하라지만 요양기관을 신고한다는 것은 해당 제약사가 거래를 정리하겠다는 의미"라며 "국내 제약사 특성상 누구도 쉽게 신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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