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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수술 환자 연쇄사망 수사 '난항'
[ 2010년 01월 10일 21시 50분 ]
부산 성형외과 연쇄사망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이 관련 대학병원에서의 비협조로 수사 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자가 전원했던 3차 의료기관에서 증인 출석은 물론 의료진 신분 공개조차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는 출석 의무가 없어 조사 마무리 단계에 급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10일 "병원에서 당시 응급실, 중환자실에 근무했던 담당의사 이름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증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진술을 받아야 자료를 정리해서 넘길 텐데 난감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부산진구 D성형외과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 사망자 2명의 유족들은 해당 의사를 업무상과실치사죄로 고소하고 형사와 민사소송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사망자 박모씨와 김모씨는 각각 가슴확대수술과 지방흡입술을 받고난 뒤 위급 사태에 빠져 인근 D대학병원과 P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수술부위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숨졌다.

코 주위 지방 삽입 수술을 받은 권모씨는 중태에 빠져 D대학병원에서 50일가량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D성형외과 측에서는 수액제 제조과정에서의 오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제약회사의 과실을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제약회사 조사 결과 수액제의 오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D성형외과는 최근 보건소에 휴업신고를 내고 수술 예약 등 일체의 영업 행위를 중단했다.

두 번째 사망자인 김모씨의 남편 이모씨(47)는 "사망한지 넉 달이 다 돼 가는데 아직 재판은커녕 경찰 수사도 못 끝내고 있다. 대학병원 쪽에 협조 공문을 계속 보내도 묵묵부답"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조사가 지체되는 동안 성형외과 원장이 본인 명의 재산을 돌려놓는 등 술수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대학병원 의사들의 협조가 절실한데 참고인 자격이라 잘 나서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달 안에 조사를 마무리 짓고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대학병원 교수는 피의자 신분으로 직접 조사받는 게 아니면 참고인 협조 같은 것에 대해서는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15일까지 더 요청해보고 안 되면 검찰과 조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P병원 관계자는 "경찰의 협조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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