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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산업 10년' 눈부신 팽창 뒤로는…
[ 2010년 01월 11일 03시 07분 ]
"지난 10년간 병원 산업은 눈부신 팽창을 지속해 왔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중소병원이 치명적 타격을 입고 있다. 중증질환은 빅4 병원을 향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단과 전문 수술 환자는 전문병원을 선호하면서 수익성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의대 박형근 교수는 최근 건강정책포럼에서 '병원 산업, 10년을 회고하고 10년을 전망한다'라는 기고를 통해 병원 산업의 현 주소를 이 같이 진단했다.

병원수로 보면 2000년 종합병원 285개, 병원 581개 등 총866개(21만473병상)에서 2009년 말에는 1549개(요양병원 제외)병원(29만2723병상)으로 늘어났다. 병원 수로 보면 1.78배, 병상 수로는 1.39배 증가한 규모다.

박형근 교수는 "2009년에는 단일 병원 수입이 1조원을 넘어선 곳이 등장할만큼 진료 수입 또한 빠르게 증가했다"며 "특히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환자 유치 경쟁은 전국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도권 대형병원과 소형 전문 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에 주목했다.

박형근 교수는 "재벌 기업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산병원과 삼성병원이 주도하는 대형화, 전문화, 고급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기존 병원들도 환자 유치와 생존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진료 수익 증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근 교수는 "지난 10년간 이러한 변화를 토대로 암과 같은 중증 질환 환자들은 지명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 시스템을 구비한 빅4로 대변되는 초대형 병원으로, 보다 경환 질환에 대해서는 전문 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굳어져 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중소 종합병원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형근 교수는 "중증질환은 빅4 병원을 향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단과 전문 수술 환자는 전문 병원을 선호하게 되면서 수익성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러한 병원들은 요양병원으로 전환하거나 단과전문병원으로 변신하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생존이 어려울 지경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병원 산업 내부에서 진행된 변화는 국민건강보험이 규정하는 비교적 고정된 진료비, 즉 가격에 큰 차이가 없는 경쟁 조건에서 누가 더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능력을 갖추었는가에 의해서 결정된 바가 크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 제도 하에서는 차별화된 시설, 장비, 인력을 구비하고도, 보다 많은 비용을 들이고도 가격 차별화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병원들이 진료량 확대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박형근 교수는 "현재 영리 법인 병원 허용, 병원 경영 지원 회사 허용, 민간 의료보험 활성화 등 병원 시장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규제 개혁안들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제도 변화 여부와 그 추진 속도에 의해서 변화의 진폭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근 교수는 "이미 병원 시장에 자본 투자에 대한 욕구와 갈망을 커질 대로 커져 있다"며 "상황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의료 민영화 조치들이 현실화된다면 현재의 건강보험 체계와 규제 시스템으로는 감당 불가능한 지경으로까지 쉽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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