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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병원장인데, 금방 쓰고 갚으리다"
[ 2010년 01월 11일 03시 13분 ]
울산남부경찰서는 개인병원장을 사칭해 울산, 부산, 경기도 등지에서 약국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40대 이모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약국에 전화해서 자신을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나 한의사, 치과의사로 속이며 80여 차례에 걸쳐 5000만원 이상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차가 고장나 수리를 맡겨놨는데 카센터 직원이 갈 것”이라면서 “내일 갚을테니 30~50만원 정도를 빌려달라”고 말한 뒤 자신이 직접 카센터 직원으로 가장해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여러 차례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씨는 주로 약국을 사기 대상으로 삼았지만 학원, 미용실 원장을 사칭해 같은 건물을 쓰는 사람들에게 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특히 약국이 주요 범행대상이었던 것은 약국과 병원의 관계가 밀접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병원과의 관계 때문에 병원의 요청을 약국이 거절하기 어려운 부분을 이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 조사 중에 있지만 현재 밝혀진 것만 해도 80여건이 넘을 것”이라며 “피해자들이 신고 안 한 부분도 있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이달 초까지 수차례 범행을 시도, 이 중 성공한 건이 약 5% 정도 되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범인의 통화내역을 뽑아서 피해자를 추가로 알아내 정확한 피해금액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성은기자 ks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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