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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수술 근절" vs "수술 합시다"
[ 2010년 01월 11일 21시 52분 ]
올 들어 시작된 일부 산부인과 의사들의 낙태 구조ㆍ제보센터가 구조 요청 및 고발 접수를 통해 여러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낙태 근절 효과 및 산부인과 내ㆍ외적 갈등 유발 여부 등 그 영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술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심한 갈등 끝에 결국 수술 받는 방향으로 결정해 병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바로 낙태 수술을 권유하더군요. 자세한 상담이나 상의 없이 자연스럽게 말입니다. 너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는 프로라이프 의사회(회장 차희제)에서 올 해부터 운영 중인 낙태 구조ㆍ제보 센터로 들어온 고발사례 중 하나다.
낙태전문병원으로 수술상담을 받으러 간 산모로서는 심각한 갈등 끝에 어렵게 찾은 병원이었지만 그 절차가 너무도 간단했다는 토로다.
산모는 “수술 받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지만 그래도 병원에서는, 의사만큼은 낳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출산을 유도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회의감에 빠졌다며 제보센터로 전화를 해 온 것이다.
구조센터를 전담하고 있는 심상덕 운영위원은 “낙태 수술을 하러 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확고한 신념이 있어서 가는 것이 아니다”며 “낙태전문병원의 경우 산모의 약 복용 등 고민이 될 만한 부분에 대해 상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여전한 낙태 권하는 사회의 현실을 꼬집었다.
구조센터로 전화나 온라인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 중에는 결혼하지 않은 20대 여성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며, 산모 본인 보다는 남편이나 남자친구 등 주변인물의 구조 요청이 많은 편이다.
한 남성은 “아내가 임신 5개월이 넘었는데 그동안 출산에 대한 갈등이 많았다. 어느 날 연락이 안 되더니 친척집에 갔다가 조산을 해 인큐베이터에서 아기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무 이상 없던 태아였는데 말이 안 된다”며 도와달라는 긴급 요청을 해 오기도 했다.
이처럼 여자-남자 간 의견 합일이 되지 않고 갈등하고 있는 사이 어느 한쪽이 낙태를 강행하려 할 때 가장 많은 구조 요청이 들어온다. 특히 주변인물에 의한 낙태 강요는 산모 입장에서 구조 요청이 절실한 형편이다.
한 여성은 “수술 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남자친구가 하자고 했다. 그 쪽 부모들 역시 지금 남자의 직업도 변변찮기 때문에 아기를 포기하면 결혼도 허락해주고 사업체도 운영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겠다며 설득했다. 수술을 했지만 결국 헤어져 쫓겨난 신세”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러한 구조 요청은 비단 이 여성뿐만이 아니라는 것이 센터 쪽의 설명이다. 사회적으로 임신한 여성은 약자일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모순이 구조센터로 들어온 생생한 사례를 통해 적나라하게 들어나고 있는 것이다.
제보센터 또한 전화 및 온라인 상담을 통해 심심찮게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한 국공립병원 내부 직원은 “병원에서 너무 많은 낙태 시술이 이뤄지고 있어 개인을 고려하지 않는 등 너무 심하다 싶어 신고를 하려 한다”며 고발해 왔다.
이 밖에도 구조센터로 들어온 사례 중 대형 병원 및 대형 분만 병원 등과 관련된 내용은 제보센터 차원에서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1차 제보 대상 병원들의 신고가 계속될 경우 개선요구 요청을 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심상덕 운영위원은 끝으로“수술을 원하는데 지역에서는 다들 안 해주려고 한다는 항의전화도 간혹 걸려온다”고 밝히면서, 낙태 근절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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