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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영업사원 '리베이트 문건 공개' 파문
[ 2010년 01월 17일 14시 42분 ]
의료계와 제약계의 판도라 상자로 불릴 수 있는 리베이트 문건이 또 다시 공개, 향후 적잖은 파장이 예고된다.

KBS ‘취재파일 4321’은 17일(日) 밤 ‘리베이트의 늪’을 주제로 전직 제약사 영업사원의 육성 증언을 방송했다.

방송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에서 영업사원으로 3년간 재직하다 최근 퇴사했다는 김 모씨는 자신이 맡은 고혈압 치료제를 두고 처방을 늘리기 위해 리베이트를 제공해왔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본사 제품 PM이 새로운 품목이 출시되면 처방 100만원에 리베이트 200만원 식으로 비율을 정해 지침을 내려온다”며 “여기에 맞춰 영업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제공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방송에 나와 밝힌 리베이트 내용은 그동안 알려진 바와 같이 랜딩비와 시판후 조사(PMS), 각종 강연료 등이 주를 이룬 가운데, 카드깡과 같은 수법도 적잖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퇴직 전 리베이트 영업과 관련, “지난해 8월말에는 영업보다 돈 주러 다니기 바빴다. 주차장에서 만나 차에 타고 돈만 주고 내렸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김 씨가 작성한 리베이트 문건에 나온 지역 의원급 의료기관을 KBS 취재진이 찾자 대부분의 원장들은 이를 부인한 가운데, 일부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한 개원가 원장은 “직업상 공개하기 힘든 비밀”이라며 리베이트 수수 사실에 대해 에둘러 긍정의 표현을 하는 한편, 또 다른 원장은 “부인할 수 없고, 부인하기도 힘든 부분이 있다. 난 절대 안받겠다고 말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리베이트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거나 대출을 받는 등 리베이트의 늪에 빠져들기도 한다”며 “문제는 이를 팀장들이 유도하고 있어 개인 신용은 물론 심리적으로 매우 지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김 씨가 최근까지 재직했던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리베이트를 제공하라고 한 적도 없거니와 김 씨가 밝힌 자료에 나온 의원에서 처방실적이 거의 없어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이 직원을 횡령 혐의 등으로 고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광주 지역에서 발생한 리베이트로 의사들이 무더기로 기소된 사건도 다뤘다.

해당 의사가 소속된 지역 의료기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리베이트 한파가 불어닥쳐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가 된다”며 “리베이트는 서울이 더 심하다. 어떤 분들은 합법적인 것으로 알고 있기 까지 하다”고 말해 검찰의 수사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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