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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허위 가능성·징계위원들 모독감 등 '핵심'
[ 2010년 01월 18일 22시 05분 ]
건국대학교가 지난 15일 의과대학 교수 2명을 동시에, 그것도 전격적으로 해임을 결정해서 그 배경에 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학과 병원은 이번 사안이 워낙 민감한 측면을 고려, 현재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감봉 등이 아닌 교수 2명의 해임은 건국대 설립 후 처음이어서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

해임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현재로서 추측되는 관점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대학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건대병원 심장내과 유규형, 한성우 교수가 외부에 게재한 논문의 표절 및 허위 가능성 여부다. 징계위가 일차적으로 이 부분의 문제를 인식, 두 교수의 잘못을 확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병원 윤리위원회 및 대학 징계위원회 회부의 단초는 이들 교수가 유럽흉부외과학회에 제출한 같은 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CARVAR수술(대동맥근부 및 판막성형술) 관련 논문이다. 하지만 이 내용이 공개되면서 흉부외과는 "논문이 전혀 사실과 다르고 일부 내용은 표절했고 심지어 환자 자체도 허위로 기재됐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두번째는 심장내과 유규형, 한성우 교수가 징계위원회에서 한 언행들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당사자들이 잘못에 대한 반성은 커녕 오히려 징계위원들이 압박감을 느끼는 등 정도가 지나쳤다는 후문이다.

대학측은 "징계위원들이 '모독감'을 느꼈다"는 표현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들 교수들의 해임 이유로 '조직 화합을 깼다', '조직을 와해시켰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수의 병원 관계자는 “이들 교수가 윤리위원회와 징계위원회에서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정하려 들지 않았으며, 위원들이 느끼기에는 ‘모독’에 가까운 발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지난해 6월. 심장내과 유규형, 한성우 교수는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카바수술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으로 부작용 사례를 든 논문을 유럽흉부외과학회지에 제출했다.

그러나 건대병원 흉부외과측은 “이 논문은 카바수술을 받지도 않은 환자가 버젓이 부작용 사례로 등재했다”며 “논문에 나온 사례 자체가 정확하지도 않을뿐더러 결론에 이르는 과정도 납득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흉부외과는 "객관성이 결여됐으며, 논문의 핵심인 환자 케이스도 사실과 달랐을 뿐만 아니라 단순한 부작용 사례 하나를 토대로 CARVAR수술 전체로 확대 해석했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결국 흉부외과는 병원 윤리위원회에 이 사안을 회부했으며, 몇 개월동안 진척이 없다가 지난해 11월 급물살을 타면서 병원을 거쳐 대학 윤리위원회와 징계위원회까지 논의돼 이 같은 결정이 났다.

대학 징계위원회는 의과대학 교수가 단 한 명도 없는 독립된 조직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감봉 등과 같은 경징계가 아닌 ‘해임’으로 결정된 사유에 대해 명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건국대병원 이창홍 의료원장은 “병원 내부에서 여러 가지 의료문제가 외부로 나와서 얘기가 돌다 보니 부풀려 지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대학 징계위원회는 병원에서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해임 결정에 대해 어떠한 영향력을 주지도 받지도 않았다는 것을 시사했다.

백남선 병원장도 “임기 전에 일어난 일들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며 "지난 15일 의료원장과 함께 해당 교수들에게 해임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문제 관련, 상당한 부담을 안고 왔던 병원은 이번 결정에 따라 공식 입장을 마무리해 조속한 시일 내 발표할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18일 대학에서 해임과 관련된 내용이 전달됐지만 경영자분들이 조금 더 기다리자고 했다"며 "조만간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8일 유규형 교수와 한성우 교수는 데일리메디와 통화에서 난색을 표하면서 “할 말이 없다”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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