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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전산 멈추면? 대응 훈련만이 답(答)"
[ 2010년 01월 22일 21시 30분 ]
환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오후 시간대, 그것도 대학병원에서 전산이 마비돼 버린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몇 해 전, 의료계에 전산화 바람이 분 뒤로 지금은 모두들 당연히 여기는 병원 전산시스템.

진료 차트에서부터 각종 검사의뢰서 등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을 손으로 일일이 할 때와 달리 모든 면에서 편리해졌지만 더불어 위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병원에서 전산시스템이 멈춰버리면 말 그대로 재앙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지금의 병원 현장은 환자의 내원에서부터 진료, 퇴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전산시스템에 기대고 있는 탓이죠.”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정보팀 김성일 팀장[사진]은 처음으로 전산장애 대비 모의 훈련을 실시한 뒤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팀장은 “기술이 날로 발전해 가면서 장시간에 걸쳐 모든 전산망이 마비될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번에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전산장애는 비단 강남세브란스병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가까이는 지난해 세브란스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같은 날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의 알 수 없는 오류로 전산 시스템이 마비돼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데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크고 작은 전산장애로 당황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예전에는 각 대학병원의 의료정보팀장급 모임에 나가보면 EMR 도입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지금은 전산화에 따른 보안문제, 장애극복 문제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이처럼 병원 운영에 있어 뼈대를 이룬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해진 만큼 각 병원들도 예산을 늘려가며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그는 강남세브란스에 갖춰진 시스템을 예로 들며, 요즘 병원계에서는 백업시스템을 통해 전산의 이중화를 꾀하는 것은 물론, 이마저도 완전히 멈춰 버렸을 경우를 대비해 무중단 재해복구(Disaster Recovery) 시스템을 별도도 갖출 정도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김 팀장은 이 같은 준비와는 별도로 “(전산이)한번 마비가 됐을 때 병원 이미지 등에 막대한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최소화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전산이 아예 돌아가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대응 시나리오를 짜고, 이를 토대로 충분한 연습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래진료실과 응급실, 수술방 등 환자들과의 주요 접점을 최우선으로 놓고 원내 시스템의 모든 과정을 수기로 작성, 이를 토대로 부서별 공조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이번 모의 평가를 통해 전산장애에도 큰 불편 없이 진료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 이번에 나타난 미비점을 대상으로 중점 점검해 나가며 모의 훈련을 정례화시켜 나갈 계획이고, 이 같은 분위기는 병원계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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