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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아프리카 참전용사 ‘의술’로 보답
[ 2010년 01월 20일 03시 00분 ]
6ㆍ25전쟁 60주년을 맞아 아프리카 참전용사ㆍ국가에 의술로 보답하고, 동남부 지역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4년간의 프로젝트, ‘아프리카 이동안과병원’이 5월 시작을 앞두고 닻을 올릴 준비가 한창이다.
19일 만난 이번 이동안과병원 사업의 총괄자, 비전 케어 서비스 김동해 대표
[사진]
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3월에서 늦어도 4월엔 이동병원 차량에 장비 등을 준비해 아프리카로 보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유일의 독립국이었던 에디오피아는 우리나라로 ‘군사’원조를 보냈고 참전용사 중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들은 현재 중증의 백내장 등으로 의료 시술이 절실한 상태지만 낙후된 의료 인프라 때문에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의료봉사단체 비전 케어 서비스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의료’원조를 지원, 의술로서 참전의 보은을 갚겠다는 취지다.
김동해 대표는 “현재 아프리카 거의 대부분의 의료지원은 기아, 말라리아, 에이즈 등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면서 “사실 눈 질환은 나라ㆍ지역마다 유병율은 비슷하지만 특히 아프리카는 안과의사 부족 등 의료지원이 턱없이 부족해 중증도의 환자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케냐의 경우 인구가 4000만 명 가까이 되지만 안과의사는 70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60명 가까이 되는 의사들이 나이로비 시내에 집중돼 있어 실질적으로 의료 서비스 지원을 받는 사람은 지극히 소수인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프리카 넓은 대륙에 각 나라별로 하나씩 병원을 세우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 교통수단을 이용해 대륙을 이동하며 진료할 수 있는 ‘이동안과병원’ 형태로 방향을 우회한 셈이다.
김동해 대표는 “지부티에서부터 시작해 5월 초에 있는 참전용사 기념식에 맞춰 에티오피아로 이동, 이후에 케냐-우간다-르완다-브룬디-탄자니아-말라위를 돌아 다시 같은 루트로 4년에 걸쳐 진료 및 수술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아프리카에서의 이동 동선을 그려줬다.
이번 아프리카 이동안과병원에 참여할 의료진, 서초 준 안과 윤준택 원장
[사진]
역시 “치료만 제대로 하면 문제될 것이 없는 환자들에게 수술 등을 제공하고, 정부 당국의 협조 아래 현지 의사 및 간호사들과 협력, 젊은 의사 교육 등을 함께 할 생각”이라고 활동계획을 전했다.
참전용사 및 가족들에 대한 의료지원도 중요하지만 이동안과병원 혹은 거점 병원들이 봉사 활동이 끝난 후에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시키기 위해 보완ㆍ교육을 돕는 것 역시 이번 사업의 핵심적인 목표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4년이라는 기간은 그들의 상황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일정”이라고 강조하면서 “협조적인 나라의 보건 당국과 함께 의료기술을 전파하거나 운영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데 일조할 것”이라며 아프리카에 한국형 의료 원조 모델을 제시하고 발전적인 방향의 개발을 꾸준히 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윤준택 원장 또한 “그동안 정기적으로 거점 병원을 통해 알게 됐거나 정부에서 파견된 의사들을 한국 병원으로 초청, 연수도 진행 하고 있다”면서 “이번 아프리카 활동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교류가 시도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프리카 등지에는 인구의 절반 정도가 어린이들이기 때문에 시력 개선 사업을 비롯한 ‘눈을 뜨게’ 해주는 치료가 결국 교육 기회를 높이고 나아가 ‘경제적인 눈을 뜨게’해 주는 일로, 빈곤퇴치에 있어 안과 질환 해결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김동해 대표는 “동ㆍ남부 아프리카 쪽이 끝나면 서부 아프리카로 옮겨서 이동병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나라마다 한 개씩 이동병원을 두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면서 “개인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많은 돈을 들여 갈 수 없는 형편이지만 의료진들이 직접 찾아가 눈을 마주치고 손을 대가며 진료를 보는 것이 오히려 그들에겐 사회적 반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쪽에서 원조 국가로 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구형 지원 모델만을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정 유전자를 이용해 한국적 의료원조 모델을 개발하는 등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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