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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환자·링 갯수 등 논문내용 허위조작"
[ 2010년 01월 20일 21시 55분 ]
건국대학교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은 건국대병원 심장내과 유규형, 한성우 교수가 지난해 6월 유럽흉부외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과 관련,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허위조작 논문”이라고 일축했다. 송명근 교수는 심장학회에서 ‘해임 철회’ 입장을 발표한데 대해 진상 조사를 요청하면서 이들이 쓴 논문 중 특히 허위조작된 부분을 조목조목 분석했다. 이번 해임 사건의 발단인 ‘Coronary ostial stenosis after aortic valvuloplasty(comprehensive aortic root and valve repair)'라는 제목의 논문을 조사해 마치 '피해사례 발표로 해임됐다'는 식의 억측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가 심장학회에 제출할 자료에 따르면 피해 환자 5건 중에는 CARVAR수술(대동맥근부 및 판막성형술)을 받지 않은 ‘유령환자’가 포함됐으며, 이 수술에서 매우 중요한 환자들에게 사용한 링 갯수도 실제 쓰인 것과 전혀 달랐다. 데일리메디가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송명근 교수의 주장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유령환자에다가 링 갯수도 달라-대표적 조작사례"
송명근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게재된 유규형, 한성우 교수 논문의 대표적 조작사례는 ‘최근 카바수술을 받고 발생한 관상동맥협착증이 발생한 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한 Introduction부터 곳곳에서 발견된다.
논문에 따르면 1~5번 환자의 성별, 나이, 링 갯수는 여 62세 2개, 남 61세 4개, 남 59세 4개, 남 70세 4개, 남 64세 4개로 돼 있다.
송 교수는 자료에서 “기재내용 대부분이 허위조작된 내용”이라며 “본 논문의 5번째 환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유령환자이고 2번 환자는 성별이 여자인데 남자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각 환자에게 사용된 링의 숫자도 완전히 허위”라며 “1~2번 환자는 1개를, 3~4번 환자는 2개를 사용했고, 5번 환자는 유령환자인데 4개로 허위 기술돼 있다”며 “이 유령환자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송 교수는 “2번 환자는 심부전에 빠진 적이 없고, 대동맥 판막 폐쇄부전은 2기로서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지만 심부전 뿐만 아니라 심한 대동맥판맥폐쇄부전증이 발생했다고 기술돼 있다”며 “이는 초음파 결과들을 증거로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링과 관상동맥 5~7mm 떨어져 협착 원인 안돼"
“Anatomically, the ostium of the coronary artery is located between two aortic rings and it may be possible that the ostium of the coronary artery could be influenced by an immunological reaction of extensive fibrosis.”
이는 수술에 사용된 링이 관상동맥 협착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논문에 실린 대목이다.
송 교수는 “카바수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생긴 오해다. 링과 관상동맥은 상당한 거리인 5~7mm정도 떨어져 있어 결코 관상동맥 협착의 원인이 될 수 없다”며 “재수술을 통해 확인 한 결과도 링과의 관계를 의심할 만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논문에서도 이들 간에 연관이 있다는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관상동맥협착은 'Polystan flexible balloon tip'을 사용함으로써 생겼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07년 1월~2008년 4월말 카바수술에 사용했으나, 이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수술한 환자와 사용을 중단한 후 관상동맥협착이 발생한 경우는 전혀 없었다.
그는 “대동맥판막 치환술 후에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관상동맥협착증은 드물지 않은 합병증으로 이에 대한 논문은 이미 수십 편에 달한다”며 “원인은 이미 여러 논문에서 Polystan 등의 심마비액 주입 기구가 원인으로 밝혀져 있다. 그러나 허위로 조작된 환자와 사실을 왜곡해서 근거 없이 CARVAR수술과 면역적인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막연히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논문은 'Intravascular ultra sonography(IVUS, 혈관내 초음파)' 소견을 위주로 기술돼 있다.
송 교수는 “IVUS로 안에서 좁아진 것인지 바깥에서 좁아진 것을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심지어 유령환자에서 조차 CARVAR수술에 사용되는 링에 의해 좁아진 것이라고 단언했는데, 그렇다면 그들의 증언은 모두 신뢰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번이라도 카바수술 참관했다면 의문 사라질 것”
송 교수는 “저자들이 CARVAR 수술을 한 번이라도 참관했다면 이런 의문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논문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허위조작됐음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처음으로 이 논문을 상세히 읽어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의도적으로 유령환자를 집어넣어 자료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만들어진 허위조작 논문이며 관련자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해임건으로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 건국대병원은 대학 징계위원회에서 결정한 내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병원 관계자는 “굳이 말하자면 징계위원회가 비공개일 뿐만 아니라 해임 이유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병원에서 발표할 공식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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